이라크가 고립 10년을 맞았다. 1990년 8월2일 약 50만명의 군대를 쿠웨이트 영내로 진격시켰던 것이 그 계기. 이 침공은 2차 세계대전 이래 가장 가공할만한 서방의 군사적 연합을 결성시켰고, 이라크는 결국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에게 굴욕적으로 패배했다.
패전의 충격파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이라크 지역에서 감지되고 있다. 2천200만명의 이라크 국민들은 10년째 지속되고 있는 유엔의 경제제재 조처에 시달리고 있다. 바그다드측 주장에 따르면, 이같은 유엔조처로 130만명의 이라크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도 영양실조에 걸려있는 이라크 어린이들이 5명 중 1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위치는 여전히 확고부동하다. 1996년 6월 미국 CIA가 계획했던 쿠데타는 이라크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며, 반 후세인 야당세력을 규합하려던 시도도 실패했다. 그리고 쿠웨이트 침공과 관련해 이라크 고위 지도자들 중 그 누구도 국제법정에 끌려 나간 적이 없다.
물론 미국은 이제 이라크에 대해 긴장을 많이 풀었다. 이라크가 무장해제를 강요받음에 따라 세계가 좀 더 안전하게 됐다고 믿고 있는 것. 때문에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가 이제 더이상 주변국들에 심각한 위협을 던져주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군 전투기들은 지난 18개월간 매일 이라크내 목표물들에 대해 정찰비행을 실시해 왔다. 미국측의 이같은 행동은 유엔 승인도 없이 취해진 것. 내년 1월에 새로운 미국대통령이 취임한다해도 사정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자, 유엔 이라크 지원 프로그램의 한 전임 책임자는 "유엔의 대 이라크 제재조처로 이라크 국민만 고통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목표물인 호랑이(후세인)는 잡지 못하고 새(국민)만 잡는 꼴"이라는 것.
(바그다드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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