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약 찾아 동분서주 환자들 홧병

1일 아침의 대형병원과 약국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의약분업에 익숙지 못한 환자들은 병원들에 거칠게 항의했고, 약국에선 약이 없어 땀을 뺐다. 이런 가운데 일부 동네의원 의사들은 병원 문을 닫고 휴가를 떠났으며, 다급해진 병원 간호사가 병원약을 들고 인근 약국으로 내달리기까지 했다.

귀 염증으로 대구시내 ㅅ이비인후과를 찾은 강유순(51.삼덕동)씨는 인근 약국에 처방전을 들고 갔으나 약이 없자, 동행했던 병원 간호사가 이를 가지러 병원으로 뛰어가야 했다.

경북대병원에서 진료 받은 김모(55.대구 대신동)씨는 신장결석 약을 찾아 약국을 세곳이나 찾아 다닌 끝에 30여분만에 간신히 약을 구했다. 이 병원에는 인근 약국에서 약을 구하지 못해 다시 되돌아온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구 파티마 병원에도 약국에서 약을 못구해 되돌아 오는 환자들이 속출했다. 이때문에 환자 보호자들의 전화가 병원으로 이어졌으며, 약국에서도 병원으로 대체조제를 해도 되는지 묻는 전화가 쉬지 않았다.

계명대 동산병원을 찾았던 김모(70.경북 구미시) 할머니는 "진찰받으러 온 것도 아니고 단순히 늘 먹던 약 받으러 왔는데 하루종일 걸려야 한다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오전 8시30분쯤 위염 증세로 상주 성모병원을 찾은 성모(64.화서면 상현리)씨는 직원들의 의약 분업을 설명해도 "병원에서 왜 약을 주지 않고 번거롭게 하느냐"며 항의를 계속했다.

이런 가운데 군위 군내 동네의원 대부분은 이날 문을 닫아 환자들이 심한 불편을 겪었다. 2개 병.의원을 제외한 동네의원 네곳이 이날부터 무기한 집단 하계휴가를 떠난 것. 이들은 진료를 재개하더라도 인근 약국에 상용 처방약 목록을 제출치 않고 원외처방전을 발행키로 고집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까지 상당수 대구시내 동네약국들에는 4, 5건의 윈외 처방전이 접수됐으나 그 중 20% 이상이 약 없어 반환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 달서구의 ㅅ약국 최영숙(56) 약사는 "의사들이 약국에 없을듯한 약만 고집하는듯 하다"고 답답해 했다. 구미에서는 희귀약품 처방이 많자 약사들이 병원으로 전화해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기도 했다. 임시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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