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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잊은 사람들-"힘들지만 일할 수 있어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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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를 웃도는 불볕 더위가 한창인 2일 오후 대구시 동구 불로동 자원재활용센터. 쓰레기에서 뿜어나오는 악취가 코끝을 찌른다. 하지만 60여명의 공공근로자들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연신 훔치며 집채만한 재활용품 더미를 헤집는다. '쓸만한' 제품을 가려내기 위해서다. 대형선풍기 3대도 더위에 지친듯 열기만 내뿜고 있다."피서가 따로 있나요. 오전 8시에 출근, 잠시 앉을 틈이 없을 정도로 일은 고되지만 돈도 벌고 땀도 흘리니 일석이조예요" 재활용센터 입구에서 재활용품을 선별하는 마애향(55·동구 신천동)씨의 여름나기다.

바로 옆 캔 압축장. 환경미화원 홍일호(41·북구 검단동)씨는 베테랑답게 3대의 압축기를 사이를 누비며 능숙한 솜씨를 발휘한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절었지만 손은 잠시도 쉬지않는다. 최근 함께 일하던 동료 2명이 힘든 일을 견디다 못해 그만둬 일이 더욱 힘에 부친다. 빈 병 작업장에는 6명의 아주머니들이 이 무더위에 두꺼운 장갑을 끼고 크기에 따라 빈 병을 분리하고 있다.

무더위 탓에 60여명의 공공 근로자들이 하룻동안 마시는 물은 엄청나다. 보통 17ℓ짜리 생수 10통은 비운다.

이 곳에 들어오는 재활용품은 하루 25t. 하루종일 분류작업을 해도 감당하기 어려운 양이다. 게다가 '얌체시민'들이 재활용품에 섞어 몰래 내버리는 일반쓰레기, 담배꽁초를 넣은 빈 병, 멀쩡한 대형 가전제품, 내용물이 남아 있는 캔류 등이 쏟아지는 날이면 야속한 생각이 먼저 든다. 박경화(46·동구 신천동)씨는 "생활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며 "쓰레기 분리에 조금만 신경써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오후 5시 하루일과가 끝나는 시각. 공공근로자들은 일당 2만5천원을 손에 쥐고 한증막 작업장을 벗어나 집으로 향했다.

李鍾圭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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