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자농구 용병제도 존치 싸고 대립

"국내여자농구가 안고 있던 장신콤플렉스가 해소돼 수준높은 '높이농구'가 펼쳐졌다"

"신체조건이 우수한 외국선수들을 데려다 센터를 계속 맡기다보면 그나마 몇 안되는 국내센터가 고사위기에 직면한다"

4일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 19층에서 열린 한빛은행배 2000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대회결산 워크숍에 참석한 6개구단 감독들은 용병수입 지속여부를 놓고 첨예한 의견 대립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올여름리그 돌풍을 몰고온 중국용병에 관한 서로 다른 평가를 쏟아냈고 내년 1월에 열릴 겨울리그에서 용병을 도입해야 되는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대체적으로 용병도입 반대론을 외친 삼성생명-신세계, 용병도입제를 옹호한 현대건설-국민은행-금호생명의 두 그룹으로 갈라졌고 한빛은행은 중립적인입장을 보였다.

정은순과 정선민을 보유한 삼성생명과 신세계는 "외국선수들 위주로 용병을 쓰다보면 국내센터들이 고사위기에 직면한다"는 국내선수 보호론을 내세워 겨울리그 용병도입을 반대했다.

여름리그 MVP 정선민의 건재를 확인한 신세계, 아시아최고의 센터 정은순과 김계령이 버티는 삼성생명은 외국선수들의 국내입성이 결코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이에 비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장신센터 쉬춘메이 덕을 톡톡히 본 현대건설과 용병 MVP 마청칭의 활약으로 4강고지에 오른 국민은행은 "중국뿐만 아니라 미 WNBA와 유럽리그에서도 우수선수를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주전들이 부상으로 주저앉은 가운데 천 난이 고군분투해 구단 체면을 차린 금호생명도 용병도입에 찬성했다.

한편 여자농구연맹(WKBL)은 내년 겨울리그에도 용병제를 도입할 방침아래 트라이아웃 등 도입방법, 해당국가, 선수범위에 대해서 이사회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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