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 만기회사채 증시 '걸림돌'

전체 회사채의 17%차지

현대그룹의 회사채 만기물량이 월말 증시에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달과 12월 현대 회사채 만기물량이 몰려 있어 증시 안정이 위협받고 있다.SK증권은 4일 '갈림길에 접어들고 있는 주식시장'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난 5월 현대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후 회사채 만기물량이 집중되는 월말에 종합주가지수가 급락하고 월초에는 다시 반등하는 혼조양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월초 종합주가지수는 750선이었지만 월말에는 650선으로 곤두박질쳤고 6월에는 830선에서 780선으로, 지난달에는 850선에서 690선으로 추락했다.월말마다 현대 등 기업의 유동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증시를 외면했기때문이다.

강현철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도 월말에는 증시가 하락하는 양상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만기도래 회사채 가운데 현대 회사채 비중이 높은 달에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기도래 회사채 물량 가운데 현대 회사채 비중은 지난 6월 12.60%,지난달 6.21%, 이달 16.94%,9월 13 .51%,10월 8.92%, 11월 11.81%,12월 19.92%로 SK증권은 전망했다.

따라서 현대 회사채 비중이 높은 이달 말과 오는 12월 다시 한번 증시가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SK증권은 회사채 만기도래 물량이 올해 전체로는 30조원,내년에는 이 두배인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지난 97년 IMF 때 4대그룹들이 집중발행한 회사채들의 만기가 올해부터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강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3분기안에 자금시장 등 일련의 문제점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4분기는 물론 내년초 증시도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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