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ㅇ교수의 성추행사건을 계기로 대학가에서는 캠퍼스내 성폭력.희롱 사건이'이미 도를 넘어섰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이와 함께 일부 대학들은 성문제를 다룰 성윤리위원회 구성, 성폭력 금지조항을 담은 학칙 제정을 준비하는 등 학내 성폭력예방을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지난 5월 경산 모대학 금모(40)교수가 같은 학과 여조교를 성폭행, 구속된 사건이 잊혀지기도 전에, 경북대 ㅇ교수가 지난 7월 연구실에서 같은과 여학생을 껴안고입을 맞춘 혐의로 8일 경찰에 출두, 조사를 받았다.
지난해말에는 ㅇ대 음대교수 2명이 레슨시간에 여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의혹이 제기돼 직위해제됐고, 지난해 8월에는 ㄱ대 교수가 제자인 여학생과의 불륜관계가 드러나 사표를 내는 등 대학내 성추문이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대구여성의 전화 조윤숙(32)인권부장은 "ㅅ,ㄱ대 등에서도 교수들의 성폭행 의혹이제기됐지만, 피해자들이 이를 밝히지 않아 유야무야된 사례도 꽤 있다"면서 "한달에1,2건이상 학내 성폭력에 대한 상담이 들어올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여학생들은 직접적인 성폭력은 아니더라도 학내외에 성적인 '괴롭힘'이 만연돼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올초 대구 모대학 4학년 김모(22)양은 학과교수의 집요한 성적 괴롭힘에 시달리다못해 연구실 조교를 그만둬야 했다. 김양은 "총각 교수가 수시로 '집에 놀러와 함께놀자' '빨래하고 밥좀 해달라'며 추근거려 이를 거절하자 사소한 문제까지 들먹이며자신을 괴롭혀 학교를 그만 둘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ㄱ대 박모(22)양은 "얼마전 과모임에 참석했다 옆자리에 앉은 교수가 '술 한잔 따르라'며 어깨를 어루만지고 상체에 손을 대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수업시간에 공공연히 '여자를 x먹는다' '여자는 잠자리만 잘하면 돼' 따위의 언어폭력을 일삼는교수도 있다는게 학생들의 전언. 학생들은 "교수라는 지위때문에 어지간한 용기가아니면 공개적으로 비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성폭력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경북대는 학생처장을 위원장으로성폭력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룰 성윤리위원회 구성을 골자로 하는 학칙개정안을 발의해놓고 여론을 수렴중이고, 대구대도 오는 2학기부터 성폭력 금지조항을 신설하는 학칙개정안을 공고한 뒤 총학생회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여성단체들은 "서울, 부산 등 많은 대학들이 이미 성폭력예방 학칙을 제정했는데도남성위주 사고에 젖어있는 지역 대학들의 경우 '사후 약방문'격으로 뒤늦게 움직임을 보이는데다, 학칙규정도 선언적인 내용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아 실망스럽다"며 반발하고 있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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