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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철의 실크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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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실크로드가 로마 여인이 입고 있던 옷을 벗겼다. 영화 '벤허'나 '십계'등에서 보았던 로마 귀족여인들의 치렁치렁한 실크 드레스는 실크로드를 통해 들어간 중국의 비단들로 만들어진 것이었다한다. 로마로 들어간 중국의 실크는 그만큼 위력적이었나 보다. 실크로드를 통해 오간 것은 동방과 서방의 물질 뿐만은 아니었다. 공맹의 철학 등 사유의 학문과 행동과학·외과의학 등 실용학문을 서로 전파한 길이었고 동서의 종교·문화·예술이 오간 길이기도 했다. 그 길의 한 끝은 신라에 닿아있었다. 경주 서역인상(西域人像)과 신라 유리제품들은 그 문물이 한반도 남쪽끝까지 와닿은 것을 말해주고 있다 한다.

경의선 복원으로 중국과 러시아로 이어질 '철(鐵)의 실크로드' 구상은 북한과도 교감이 된 사업이라 하고, 중국정부도 21세기 뉴프런티어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꿈의 실크로드-서부 대개발사업-에 한국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한다. '실크로드는 21세기에 복원되어야 할 길임에 틀림없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세기를 고민하는 모든 사람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신영복선생의 이 글에서 '모든 사람의 과제'는 이제'우리의 과제'가 된듯한 생각이 든다.

우리 한국인은 언제나 자신의 시대를 가장 어렵고 고단했던 시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는 정말 짧은 근·현대사를 너무나 숨가쁘게 달려왔다. 개혁의 갈등과 적응과정은 견디기 힘든 것이었지만 그러나 그토록 숨가쁘게 달려올 수 있었던 우리 사회의 원동력이기도 했다. 바꿔말하면 그것은 미래의 열린 사회로 가는 역동적인 희망의 빛이기도 한 것이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깨어나 개혁과 갈등의 물결 속에 힘겹게 살고 있는 우리네 삶 속에 '영원한 아침의 나라'로 가는 꿋꿋한 생명력을 남과 북이 함께 놓는 철의 실크로드에서 찾고 싶다.

김일연(시조시인·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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