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우리도 갈 수 있답니까"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2일 남한측 방북 언론사 사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9, 10월에도 계속 실시하겠다고 밝힌 소식이 알려지자 '8.15방북단'에서 탈락한 이산가족들과 실향민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빠져 영원히 북한에 갈 수 없는 줄로만 알았다는 송병하(74.대구시 북구 산격3동)씨는 추가 이산가족 상봉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송씨는 "홀어머니와 두 누이동생의 사망소식을 듣고 며칠을 몸져 누웠다"며 "이번 기회에 이산가족들이 고향땅을 밟을 수 있도록 남.북 당국이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상봉신청을 했다 부부 모두 탈락했던 문준상(75).한이순(73.대구시 중구 동인4가)씨 부부는 "방북 명단에서 빠졌을 때는 결국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게 된 줄 알았는데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기쁘다"며 "다시 이산가족 방북신청을 할 생각"이라고 좋아했다.
북측으로부터 누나 허태금(70)씨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받았던 허용(64.대구시 중구 향촌동), 허태득(67.여.대구시 수성구 파동)씨 남매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누나가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지만 다음번에는 꼭 만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매일 새벽 불공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백병춘(62.대구시 북구 고성동)씨도 "북에 있는 형님 백병한(73)씨를 다음에는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잃었던 웃음을 되찾았다"며 "만남의 횟수뿐 아니라 상봉단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북5도대구시사무소 한응수 소장(72)은 "이산가족 상봉이 계속된다는 소식을 들은 실향민들의 상봉신청과 문의가 아침부터 줄을 잇고 있다"며 "많은 이산가족이 상봉을 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산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양측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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