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계관시인' 오영재(64)씨는 형 승재(67.전 한남대학원장)씨와 동생 형재(62.서울시립대교수), 근재(59.홍익대교수),창재(여)씨를 확인하자 형제들과
뒤엉겨 한몸이 되어 한동안 말문을 열지 못한 채 눈물로 대화를 대신했다.
이어 그는 돌아가신 어머님 소식을 물으며 "50년동안 헤어져 지내면서 한시도어머니를 잊지 않았으며 꿈속에서 어머니를 보곤 했다"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표한 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쓴 시 '사모곡'을 16일 공개하겠다고말해 북한의 대표적 서정시인으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오씨는 또 동생 형재씨가 "형님이 내려오신 것을 저승에 계신 어머님도 기뻐하실 것"이라면서 "어머니는 생전에 '영재와 함께 있지 않는 한 사진기 앞에 절대로서지 않겠다'며 한사코 사진찍기를 거부하셨다"고 전하자 눈시울을 붉혔다.
영재씨가 가족들과 헤어진 것은 지난 50년 7월께 당시 전남 강진 국립농업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 의용군으로 차출됐기 때문.
그는 여동생 창재씨가 "얼굴이 기억이 나지 않지만 보는 순간 오빠라는 느낌을받았다"고 말하자 "혈육이라는 것은 서로 통하는 파장이 있는 것 같다"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북한 TV기자가 '교수님 한말씀 해 주시죠'라고 부탁하자 카메라를 향해 "내가 잘나서 동생들을 만나는 게 아니라 김정일 위원장님이 배려해줬기때문"이라고 가족상봉 공을 김 국방위원장에게 돌렸다.
또 형제들이 역사적인 6.15 남북정상회담 사진을 선물로 주겠다고 하자 흔쾌히받으며 남측기자들에게 이를 펼쳐 보여 자랑하기도 했다.
동생 형재씨는 "7년전 한 재미교포의 도움으로 월북한 영재형의 근황과 그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전달받아 봤기 때문에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면서 "살아서는 못만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만나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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