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방 폭풍, 포항철강업계 '강타'

【포항】건설업계의 장기불황에 이은 (주)우방의 최종부도는 회복기로 접어들었던 철강산업에 악재로 작용, 건설관련 철강재 생산업체가 밀집한 포항공단이 동반추락 위기에 처했다.

철강업계는 우방의 부도충격이 국내 주택.건설업계 전체로 확산될 우려가 높다고 보고 IMF사태 이후 1년여만에 재차 조업감축을 검토하는 등 업체별로 속속 비상대책 수립에 들어갔다.

포항공단 업체들에 따르면 전체 입주업체의 60%가 넘는 110개 가량이 건설용 철강기자재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들중 상당수는 판매부진에 따른 경영애로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건설현장에서 사용하는 H빔 등 형강류를 생산하는 모업체는 9월 한달중 15일 가량의 조업단축을 검토하고 있으며, 또다른 모업체 역시 생산설비의 상당 부분을 다음달중 정기보수를 이유로 부분가동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공단에서는 이밖에도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 지역의 신규 아파트 분양률이 10%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교량.항만 등 대형 관급건설 공사도 발주물량이 없어 철강재 업체들의 경영위기감은 시간이 지나면서 철구조물 및 주택외장용 강재 업종 등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실정이다.

게다가 최근 며칠사이 지역 일가에서는 구체적으로 특정 업체명을 거론해가며 설비일부 매각설이나 임금지급 차질설 등 기업의 운명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유언비어까지 나돌아 이중삼중의 고통을 당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이에대해 철강업체 관계자들은 『상호보완적 성격이 강한 건설업의 획기적인 경기회복이 없는한 철강업도 어려움을 겪을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건설업 부양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련의 경제불안 시기를 틈타 기업경영을 어렵게 만드는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사람들에 대한 단속도 시급하다는게 경제계의 주장이다. 朴靖出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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