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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이복규(도예가·대구공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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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방은 우리나라에서 인구비례로 다인(茶人)의 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이같은 배경에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져온 불교문화의 깊은 뿌리, 전통에 대한 보수성이 강한 지역민들의 정서 그리고 우리 것에 대한 강한 애착 등이 깔려 있으며 이것이 오늘의 우리 차문화를 이뤄낸 요인이다.

문화에 대한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변화의 시대에 뿌리 깊고 격조 높은 차문화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물질만능의 시대에 자칫 소홀하기 쉬운 정서적인 안정에 매우 긴요하다고 하겠다.

정서적인 안정을 추구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 중에 다도(茶道)는 차의 약리작용과 차를 마시는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안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안정의 근본자리에는 아름다움이란 최선의 이데아가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 아름다움은 다른 여타의 아름다움과는 달리 이상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우리 생활 가장 가까이 위치한 현실적인 아름다움이다. 생각이 앞선 현대인들에게 먼저 와닿는 그런 이상적이거나 몽상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너무 일상적이라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아름다움인 것이다.

다도는 생활을 떠난 아름다움이 아니라 일상 생활속에 담겨 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내어 즐기는 것이다. 즉 생활과 아름다움을 접목한 예술이다. 그 중심에 그 아름다움을 느끼는 사람이 존재한다.

하늘은 높아져가고, 옷깃을 스치는 바람이 조금씩 차갑게 느껴지는 이 가을, 차 한 잔을 앞에 놓자. 그리고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행길에 홀연히 몸을 실어 보자. 차를 통해 모든 존재하는 것들 사이에 있는 아름다운 나를 발견해보자. 나의 아름다움을 깨달을 때 다른 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차 한잔을 통해 얻어지는 이 세상의 아름다움은 가장 쉬운 실천미학의 시작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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