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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는 증시 '방향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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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주가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방향타'로 떠오르고 있다. 증시에서 유일하다시피한 매수세력인 외국인들이 반도체주를 대량 매입하면 전반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반면 반도체주를 팔 경우엔 주가가 떨어지는 양상이 되풀이되기 때문. 최근 보름동안 큰 폭의 순매수를 보이던 외국인들이 반도체주를 대거 팔면서 순매도로 돌아섰다는 점도 증시에서 차지하는 반도체주의 영향력을 짐작케 한다. 앞으로도 반도체주의 향방에 따라 증시 '기상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레 반도체주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30.31포인트 하락, 688.62포인트로 주저앉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대거 팔자에 나서면서 주식시장이 곤두박질쳤다. 특히 이들 주식은 지수관련주여서 시장을 전체적으로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거래소 시장에서 2천97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중 삼성전자의 순매도 규모가 105만주, 2천947억원어치로 사실상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만을 '투매'하다시피했다. 1일에도 이같은 현상이 이어졌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15만주에 419억원어치, 현대전자를 113만주에 23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844억원어치인 것으로 보면 삼성·현대전자가 계속 외국인들로부터 '외면'받았음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반등세를 보였으나 시장은 전날 폭락세를 보였던 삼성전자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외국인들의 반도체주 매도가 추세적일지 모른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시장참여자들의 불안감은 한층 증폭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왜 반도체주를 팔까. 증시전문가들은 반도체 경기논쟁의 재연과 이와 관련된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 미국내 메이저펀드의 포트폴리오 재구성, 반도체 관련 소송의 봇물, 외국인들의 선물연계 매매 등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특히 "내년 D램 가격이 하락세로 반전될 것이며 삼성전자의 주가에는 최근 경기호전세가 대부분 반영됐다"며 투자의견을 '적극 매수'에서 '매수'로 하향조정키로 한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를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의 삼성전기 주식 대량 매입, 삼성생명 주식 상장 차질 등도 삼성전자의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 증시전문가는 "메이저펀드가 매도물량을 내놓기 시작하면 다른 펀드들도 이에 가세하기 시작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그 경우 반도체주의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역시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투자의견 또는 적정주가를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이 증권사는 양사의 현재 주가 수준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고 D램 경기의 상승세가 최소한 내년까지는 유지되고 올해와 내년에 이들 회사가 사상 최대의 수익을 낼 것으로 판단돼 반도체 업종에 대해 단기적으로 비중확대 입장을 견지한다고 덧붙여 주가반등의 여지는 남겨두는 입장을 보였다.

李大現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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