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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수돗물·기름 '물쓰듯'공공기관 '에너지 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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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살인적 고유가 시대에 처해 초비상이 걸린 것과는 달리 국민세금을 쓰는 공공기관들은 에너지 낭비 경쟁을 하듯 전기·물·기름을 펑펑 써대고 있다.이같은 공공기관의 에너지 불감증은 당장 기름값과 공공요금 인상으로 생활비 부담이 크게 는 시민들이 '승용차 함께타기' '수돗물 아껴쓰기' '운전자 공회전 줄이기' '가전제품 플러그 빼놓기' 등 다양한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어서 더 비난을 사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9월부터 에너지절약의 하나로 추진중인 관공서 고효율 조명기 교체사업의 경우 대구지역 22개 공공기관 중 9개 기관만 참여하고 5개구청과 지하철공사 등 나머지 기관은 외면하고 있다.

대구·경북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40W인 구형 자기식 형광등을 32W 고효율 조명기로 교체할 경우 35%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으나 개당 2만3천여원의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이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서구청의 경우는 지난 1월 조명기 400개를 교체하면서도 같은 이유로 이전의 40W 형광등을 그대로 사용해 에너지 절약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시내 대다수 경찰서와 구청 등은 대당 200만원을 웃도는 정수기를 4~6대 설치해놓고 수돗물 대신 한 통에 5천원 안팎의 생수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들 기관들은 번거롭다는 이유로 값싼 수돗물을 끓여 사용하는 대신 하루에 3, 4통씩의 생수를 쓰며 결국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

정부가 에너지 절약과 함께 물부족에 대비해 기업과 관공서를 중심으로 사용한 물을 재처리 사용하는 '중수도'시설을 권장하고 있으나 대구지역에는 (주)무림제지 외에 중수도 시설을 갖춘 관공서와 업체는 없다.

이영기 환경부 물절약추진단 사무관은 "중수도 시설의 설치비가 5억원 정도 들지만 이 설비로 상하수도 요금 및 환경개선부담금의 절감이 연간 1억4천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에너지 절감 효과가 매우 크다"며 "초기 투자 비용 때문에 관공서는 어렵더라도 물을 많이 쓰는 업체들은 이를 외면함으로써 에너지 낭비가 큰 셈"이라고 말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지난달 관공서 등 시내 공공장소 82곳의 냉방기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구시청과 수성구청, 대구지하철 등이 권장온도인 26~28℃를 훨씬 밑도는 24~25℃로 냉방기를 가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절약의 단골 대책인 승용차 10부제 역시 각 관공서마다 직원들 차량때문에 주차장과 인근 골목길이 하루종일 주차난을 빚을 정도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종인 에너지관리공단 대구·경북지사 기술부장은 "공공기관들이 에너지 절약에 앞서야 에너지 절감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며 "업체들도 초기투자비용보다 장기 전망을 내다보고 절약형 기계설비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金炳九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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