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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색채로 다시 보는 로키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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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절경 금강산을 서양인 작가가 표현한다면 한국미를 간직할까? 석강(石江)씨의 작품을 보는 순간 이러한 엉뚱한 의문이 떠오른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그가 북미주 대자연의 상징인 로키산맥을 한국적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부터 28일까지 동원화랑(053-423-1300)에서 열리는 '석강 2000 행운전'은 독특한 자연미를 느끼게 한다. 웅장한 로키의 산봉우리를 감싸는 마블링 같은 번짐 기법이 동양적 산수를 연상케 하며, 산봉우리 사이의 계곡 등을 한국적 색채인 흰 색으로 표현했다. 그가 고안했다는 '파발묵(破潑墨) 화법'으로서 먹물에 아교를 첨가, 점성으로 인해 응집되기 전에 물을 흠뻑 적신 붓으로 찍어 그리는 과정에서 물이 밀려나 독특한 번짐이 일어나게 되는 것.

지난 85년 캐나다로 이주한 그는 파발묵 화법의 작품으로 현지에서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지난해 도쿄세계미술제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그의 작품들은 캐나다 왕립박물관,독일 동양미술관 등 유명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金知奭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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