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권도 올림픽무대 성공 데뷔

조금은 걱정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성공이었다.사상 최초로 정식 종목에 채택돼 27일 홈부시베이 올림픽파크 스테이트스포츠센터에서 막을 올린 태권도는 심판판정 시비 등 잡음 하나없이 첫날 남자 58㎏급과 여자 49㎏급 경기를 모두 끝내 합격점을 받았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김운용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겸 IOC집행위원, 이건희 IOC위원은 물론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국왕 등 전 세계 스포츠계 주요인사 100여명이 귀빈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사마란치 IOC위원장도 "대만족이다. 어느 종목보다 훌륭했다"고 찬사를 보냈다.'종주국을 포함한 특정국가의 메달 독과점을 막기 위해 남녀 각 4체급에 최다 4명의 선수만을 출전시키게 하고 심판도 각국 1명으로 제한해 출발부터 잡음의 소지를 일절 없앴다.

또 관중들과 더 가깝게 접근하기 위해 플로어 높이도 1m가량 높여 선수들의 불꽃튀는 대결을 더욱 실감나게 관전할 수 있었다.

에스더 김과의 우정으로 전 세계 스포츠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던졌던 케이포(이상 미국) 역시 사마란치 IOC위원장은 물론 전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엄격한 심판 판정에 속수무책, 1회전에서 탈락하는 등 엄정한 판정이 돋보여 태권도의 '영구 종목화에 단단한 디딤돌을 놓았다.

김운용 WTF총재는 "경기운영이나 판정 모두 문제가 없었으며 각국 IOC위원들로부터 가장 모범적인 경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남은 경기를 잘 치를 경우 올림픽의 주요 종목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트 스포츠 센터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또 여자 49㎏급 결승에서 로렌 번스가 쿠바의 멜렌데스 로드리게스를 4대2로 꺾고 태권도 첫 메달을 획득하자 '오지(Aussie)을 외치며 환호했다.

이어 벌어진 남자 58kg급 결승에서 그리스의 마카일 모우루트소스가 우승, 2004년 하계올림픽 개최지인 아테네에도 '뜻깊은 선물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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