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눈은 보는 이 마다 다를 수 있다. 아니 달라져야 한다. 그것이 개성이고, 세상을 아름답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보여지는 대상 역시 나름의 개성을 지니고 있어야 아름답게 보여진다. 도자기 역시 나라와 지역마다 달라져야 한다. 가끔은 일본 도자기의 특성을 우리 도자기에서 찾으려는 이들이 있다. 더 나아가 우리 도자기에서 일본인의 취향을 고려한 백자를 보게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이 정녕 옳은 것인지, 일시적인 인기에 영합하려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그럼,우리 도자기는 어떤 특징을 지녀야 하는가?
중국 도자기는 물레 위에서 만든 그릇의 내·외부를 칼로 깎아 아주 얇게 만든다. 기계로 만든 것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다. 일본은 그릇 내부 형과 같은 것을 안쪽에 대고 만든 후, 외부는 칼로 깎는다. 우리나라는 모든 형을 손끝으로 만들고, 굽 부분만 칼로 깎아 완성한다. 같은 도자기를 만드는 데에도 전통적인 기법이 이렇듯 큰 차이점을 드러내고 있다. 얇고 섬세한 중국의 도자기, 실수 하나도 치밀하게 계산되어 어느 한 곳 무심한 곳 없이 완벽성을 추구한 일본 도자기, 거기에 비하면 외면의 거친 손자국과 질박한 느낌의 내·외부, 정형인 듯 하면서도 비정형인 우리 도자기를 어떻게 중국과 일본의 도자기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 수 천년 동안 문화가 교류되어 왔음에도 이렇듯 상이한 것은 자연 지리적인 환경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집에 살면서도 아버지 세대와 아들 세대의 사고 방식과 행동이 틀린 것과 같다고나 할까? 아들이 아버지의 나이가 되었을 때 자신도 모르게 다시 아버지의 자리로 돌아오는 것처럼 서로의 차이는 바람에 의해 휘어진 나무가 다시 시간이 지난 후에 돌아오는 것과 같이 부자간의 차이는 내부적인 것보다 외부적인 것이 강하게 작용한다. 결국 지속되는 것은 내부 속에 있는 것이다.
문화 역시 외부적인 것이 아닌 내부적인 것에 의해 특징지워진다. 중국은 중국다워야 하고, 일본은 일본다워야 하며, 한국은 한국의 전통적인 미와 특징을 지녀야 고유의 아름다움을 빛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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