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사들 6일 또다시 총파업 강행,약사도 직접조제 투약 맞대응

의료계가 6일 총파업을 강행한다.

이번 파업투쟁에는 동네의원 중소병원 대학병원 등 대부분 병.의원이 동참할 것이 예상돼 최악의 의료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학병원 등 대구지역 대학병원 진료교수들은 각 병원별로 모임을 갖고 6일부터 외래진료는 전면 폐쇄하기로 했다. 그러나 응급실과 중환자실 입원실 등은 휴일 수준의 진료를 유지하기로 했다.

대구경북지역 중소 병원의사들도 4일 병원대표자회의를 갖고 모든 병원에서 외래진료는 폐쇄하고 중환자실 분만실 등 최소한의 진료만 하기로 결정했다.

또 80병상 이하의 소규모 병원 응급실은 폐쇄하고, 80병상 이상 병원 응급실은 외과계 내과계 등 의사 2명만 남겨 가벼운 환자는 보건소로 보내고 다른 환자들은 대구의료원과 국국통합병원, 대학병원 등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6월과 8월 2차례에 걸친 의료계 폐.파업때 응급실을 통해 정상진료를 했던 중소병원에서도 진료 차질은 불가피 할 전망이다.

그간 폐업 투쟁에 미온적이었던 동네의원들도 70%이상이 폐업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사협회 의쟁투는 4일 각 구군의사회장에게 전달한 총파업과 관련한 투쟁지침에서 동네 병의원의 입원실은 유지하되 인공신장실을 제외하고 하루 2회 정도의 회진만 실시토록 했다.

그러나 산부인과는 산전진찰을 시행하던 환자의 분만은 예정대로 하기로 했다. 의료계는 6일 오전 시군구 의사회와 병원의사, 전임의, 전공의 학생들이 각각 모임을 갖고 폐업 선포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대학병원 전임의들은 4일 오전 7시부터 진료를 중단으며, 지역 5개 의대 2천여명도 이날 오후 학교별로 자퇴서를 제출하고 경북대 의대에 모여 자퇴선포식을 갖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의료계 총파업에 앞서 5일 동네의원과 종합병원 대학병원에는 미리 진료를 받고 처방전을 받기 위한 환자들이 대거 몰렸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의료계가 6일 총파업에 돌입하면 약국들은 의사의 처방전없더라도 직접 조제 투약, 의사폐업에 맞대응하기로 했다.

대한약사회는 여.야 영수회담시 의약분업 연기나 임의분업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경우 전국의 모든 약국이 폐업하기로 했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 의대생 자퇴서 제출 풍경

"자퇴서를 받아주세요" "안됩니다. 받아줄 수 없어요"

4일 오후 4시쯤 대구시 중구 동인동 경북대 의과대 행정실. 집단으로 자퇴서를 제출하는 의대 학생들과 이를 거부하는 교직원간에 작은 승강이가 벌어졌다.

그러나 학생들은 "잘못된 의약분업에 항의하는 자퇴서를 반드시 내야한다"면서 450명의 자퇴서를 책상위에 던져놓고 집회장으로 향했다.

김지환(25.경북대 본과 4년) 의과대 비상대책위 부위원장은 "오죽하면 자퇴서를 내겠느냐"면서 "올바른 의약분업과 의료환경 조성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구.경북지역 2천명의 의대생중 80%가 넘는 학생들이 자퇴서를 냈다.

학생들의 집단자퇴서 제출을 지켜보던 의대 교수들은 답답한 심정을 피력했다. 곽정식 경북대 의대학장은 "교수입장으로서 의료투쟁의 일환으로 자퇴서를 내는 것은 받아줄 수 없다"면서 "이렇게 하지 않아도 학생들의 심정과 입장을 알고 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학교측은 학생들을 설득해 자퇴서를 되돌려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자퇴서를 제출한 학생 1천300여명은 경북대 의대에 모여 잘못된 의약분업 개혁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갖고 북구 산격동 경북대 북문까지 거리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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