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 제언-우열반 편성 신중히 결정하자

내년부터는 중학교에도 사실상 우열반을 편성해 가르치는 7차교육과정이라는게 실시된다고 한다. 이것은 일정 수준에 다다르지 못하면 진급하지 못하고 다시 재 이수과정이나 특별 보충학습을 해야된다는 건데 이 과정에서 탈락한 학생이나 그 부모가 받는 스트레스, 충격은 얼마나 클까 염려된다.

6차 교육과정에 비해 과목수를 줄여 학생들 부담을 줄이겠다고 하지만 과목별 수업시간을 줄인 대신 기존 초·중·고 교과내용을 통합해 재편성했기 때문에 되레 학년별 수준이 더 높아진 상태인 것도 문제다.

따라서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엄청 높아졌고 이 과정에서 사교육비는 지금보다 휠씬 더 들 것이다. 특히 우열반을 편성하기 때문에 이 우열반에 들지 못한 학생들의 스트레스와 열등반 학생에 대한 친구들의 왕따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건지 걱정이다.

주변 엄마들과 함께 얘기해보면 아이가 열등반에 편성될 경우 아이을 재이수과정에 보내지 않겠다고 하는 엄마들이 대부분이다. 당사자인 학생들도 거의 다 재이수 보충학습에 가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정서가 민감한 사춘기 아이들을 열등반으로 내몬다면 달갑게 가서 열심히 배우겠다고 할 아이가 얼마나 될까.

이 우열반 문제는 신중하게 고려해 시행할 문제이므로 학교마다 학생들과 학부모의 의견을 물어 시행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될 것이다.

김옥임(상주시 부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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