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민주당 대구시지부에서는 지구당위원장 정례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하는 분위기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다는 등의 대구 분위기가 주 화제였다.
시내에는 공공기관과 관변단체가 축하 현수막을 내건 것을 제외하고는 어디에서도 대통령이 노벨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을 감지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참석자들은 대통령 개인의 기쁨을 넘어 국가적 경사임에도 너무나 냉랭하기만 한 대구시민들의 얼음같은(?) 차분함과 무서울 정도의 냉담함에 혀를 내둘렀다.
이들은 "대구의 경제위기가 현실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산업구조의 개혁실패 등 야당이 집권했던 전 정권들에서 심화됐던 것인데도 DJ정권이 대구를 죽인다고들 야단"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알아주는 이도 없고 인정도 하지 않으려 한다"며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오히려 더이상 나빠질 수 없는 지금이 오히려 일하기 편하다. 조금만 잘하면 금방 표시가 나지 않겠느냐"는 냉소적인 언급도 없지 않았다.
이들이 대구의 냉랭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그 시간에도 대구시지부장인 장태완 최고위원은 우방 사태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은부동산신탁 관계자를 만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장 지부장의 이같은 노력에 대해 과연 대구시민 가운데 누가 화답을 해줄지 의심스럽다는 표정이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2시간여 동안의 회의를 마친 뒤 하나같이 어두운 표정으로 돌아갔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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