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50대 중반의 신사 한분이 병원을 찾아 왔다. 약 6개월 전에 백내장 수술을 받았지만 근래 들어 시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수술이 잘못돼 백내장이 재발한 것 아니냐며 불평이 대단했다.
그러나 환자의 생각과 달리 수술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고 백내장이 재발한 것도 아니었다. 수정체의 후낭이 흐려져 잘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환자는 야그-레이저 후낭 절제술이란 간단한 치료로 정상시력을 되찾았다.
백내장 수술 몇달, 혹은 몇년 뒤 차츰 시력이 떨어져 병원을 다시 찾는 환자가 가끔있다. 대부분 후발성 백내장 때문이다.
이 병은 백내장 수술 과정에서 수정체 낭(수정체를 싸고 있는 막)으로부터 적출해 낸 수정체의 상피세포가 남겨져 있는 문제 때문에 발생한다. 이 세포가 증식해 후낭을 흐리게 해 시력이 다시 떨어지는 것이다. 발생 빈도는 연령이나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세포 증식 능력이 강한 젊은층에서 더 자주 일어난다. 후발성 백내장이 발생하면 백내장이 재발했다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백내장은 재발할 수 없는 질환이다. 수정체 자체를 없애 버려 수정체 혼탁이 올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후발성 백내장이 생기면 시력이 떨어짐으로써 환자 입장에선 수술 전의 나쁜 시력으로 되돌아 가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도 당연하다. 그래서 환자들은 백내장이 재발했다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
과거에는 후발성 백내장 치료가 꽤 복잡했다. 환자를 입원시키고 수술로 혼탁된 수정체 후낭을 절개해야 했다. 안과 수술 중에서도 환자와 의사에게 제법 부담을 주는 수술이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야그-레이저 덕분에 수술하지 않고도 간단히 치료할 수 있게 됐다. 몇가지 검사를 거친 후 이 레이저를 이용해 통증 없이 몇분 내에 시술을 마칠 수 있다. 시술 후에도 아무런 불편 없이 바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 백내장이 재발했다고 걱정하지 말고 가까운 안과를 찾아가면 곧바로 해결할 수 있다. 구본신(현대안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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