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을 잡아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나갈 확률은 아주 높다. 플레이오프 제도가 만들어진 지난 86년부터 99시즌까지 14차례 대전 가운데 96년과 99년 두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따라서 1차전 선발로 나가는 양 팀 투수들의 방패대결이 PO향방의 분수령이 된다. 1차전 기수는 현대 정민태와 삼성 김진웅. 정민태는 올시즌 18승6패로 다승 공동선두를 달성한 현역 최고 투수다. 정민태는 삼성전 2승2패에다 최근에는 구위가 떨어진 편이지만 10년 후배 김진웅에게는 밀릴 수 없다는 자존심도 그의 전의를 불태우게 하고 있다.
김진웅은 프로 3년생이지만 올 시즌 15승을 올리며 삼성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그는 한국의 최고투수와 맞붙어 밑져야 본전이다. 롯데전에서의 호투로 자신감을 찾은 김진웅은 삼성타자들이 정민태에게는 강한 면을 보여 초반에만 무너지지 않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있다.
현대 박경완과 삼성 이승엽의 대포싸움도 플레이오프 관전의 백미다. 39개의 홈런으로 포수 홈런왕에 오른 박경완은 4연타석 홈런 등 진기록을 세우며 올 해 최고의 해를 보냈다. 그는 박재홍, 퀸란 등 동료 거포들이 삼성 투수의 진을 빼는 틈을 타 한방을 노리고 있다.
이승엽은 정규리그 홈런경쟁에서는 졌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박경완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 대미를 장식할 각오다. 컨디션 난조가 부담인 이승엽은 경기감각과 집중력을 앞세워 이름값을 할 각오다.
동갑나기 투수 삼성 김진웅과 현대 김수경의 라이벌 싸움도 볼만하다. 맞대결을 할 가능성은 낮지만 팀내에서 확실한 'V카드'로 인식하고 있는 벤치의 기대를 누가 더 충족시켜 주느냐에 따라 팀의 운명이 달렸다.
마무리 싸움도 플레이오프 향방을 좌우하는 큰 변수다. 임창용은 정규리그 구원부문에서 위재영에 이어 3위를 했지만 현대전에서 8차례 출장, 1.42의 좋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전 3차전에서 마무리로 나가지 못해 자존심을 꺾인 그는 현대전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위재영도 4차례 삼성전에 나가 방어율 0을 기록했다. 박빙의 살얼음판 승부에서 그가 현대를 지켜내지 못한다면 시즌 최고승률팀의 전과가 무위로 돌아가 위재영의 어깨는 어느때보다 무겁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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