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다 도시오 '오타쿠''오타쿠가 뭐지?' 시사용어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렇게 반문할 수 밖에 없다. 오카다 도시오가 쓴 이 책은 '21세기 영상문화를 선도해가는 새로운 집단'쯤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오타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본격적인 입문서다. 저자는 전 세계 오타쿠들의 대부로 인정받으며 애니메이션과 게임 제작업체인 일본 가이낙스사를 설립한 인물.
영상에 대한 감수성을 크게 진화시킨 시각적 인간들로 풀이되는 '오타쿠(お宅)'의 정체를 추적한 이 책은 오타쿠들이 만들어내는 파워가 21세기 문화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쫓아간다. 저자는 오타쿠를 멀티미디어 시대의 최후의 승자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정보의 가치를 정해 줄 수 있고, 세련된 시각과 작품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그 구조를 알아내는 장인적 시각, 작가의 입장이나 작품의 디테일을 간파하는 통달의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들의 질리지 않는 향상심과 자기 과시 욕구는 2만개 이상의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냈고, 오타쿠라는 단어의 정의만 가지고도 세 시간을 떠들 정도로 한 분야에 미친 신인류를 만들어냈다고 풀이한다. 김승현 옮김, 현실과 미래 펴냄, 288쪽, 9천800원.
---조지 카치아피카스 '정치의 전복'
'신좌파의 상상력-세계적 차원에서 본 1968'의 저자인 미국 웬트워스공과대학 교수 조지 카치아피카스는 그 후속 저술인 '정치의 전복'에서 유럽 68혁명이후 전지구화에 대항하는 세계적 규모의 운동으로 발전한 신좌파의 움직임과 신좌파를 계승하는 동시에 그와 단절하는 새로운 운동의 흐름으로서 자율적 사회운동의 양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유럽사회에 새로운 사회분위기를 조성한 68세대들은 최근 유럽 각국의 선거에서 신좌파물결을 일으켰지만 자신들이 비판했던 구좌파의 권위주의와 관료화, 운동과의 단절 등의 문제를 그대로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68혁명이후 자율적 사회운동들은 자본주의적 사회질서를 전복시키려는 '전복의 정치'에 머물지 않고 정치 자체를 전복시키고 공동의사결정에 따라 생활하는 진정한 집단적 삶(코뮨)을 실현시키고자 한다는 새로운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있다. 페미니스트운동, 점거운동, 반핵투쟁 및 군축운동, 신나치의 발흥에 대응해 성장한 반파시즘 사회운동 등 그동안 간과되어온 사회운동들에 대한 치밀한 분석을 확인할 수 있다. 윤수종 옮김, 이후 펴냄, 464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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