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현재 은행나무를 심어놓은 고산가도 인도에 이중으로 느티나무 가로수를 또 조성, 도로변의 자연경관은 무시한 채 '푸른 대구' 시책만을 앞세워 이중삼중으로 예산을 퍼붓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구시가 이중의 가로수 조성으로 인도가 좁아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교통량이 폭증하는 고산가도의 차로 1개를 줄이기로 결정, '한심한 도로행정'이라는 비 난을 사고 있다.
시는 지난 96년 고산국도를 편도 6차선으로 확장하면서 도로 양쪽 인도에 은행나무를 가로수로 심었으나 최근 '느티나무가 보기좋다'는 명분을 내세워 담티고개~시지교간 5km 구간 인도에 4억3천만원을 들여 느티나무 400여그루를 심고 있다.
이로 인해 폭 4m인 인도는 두 종의 나무가 들어차면서 인도 구실을 사실상 하기 어려운 형편. 더욱이 고산가도 도로변은 모두 개발개한구역으로 녹지 보존이 좋은 곳이어서 가로수 대신 자연경관을 그대로 살리는 방안이 적절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어왔다.
주민 최모(36·수성구 신매동)씨는『대구시가 이 구간에서 월드컵에 대비, 공공근로사업으로 나무 가지치기를 하고 광고물을 정비하는 등 대대적으로 가로환경정비 사업을 펼치면서 그 앞에 큰 나무를 심어 풍광을 가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이중의 가로수 조성으로 비좁아진 인도를 다시 내기 위해 도로 양쪽 차로 2m씩을 잠식하겠다는 대구시의 계획이 알려져 반발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지하철공사로 현재도 편도 6차로중 2개가 줄어든 판에 좁아진 도로를 더욱 줄인다면 엄청난 교통 체증이 발생할 것』이라며 "계속 늘어나는 교통량을 감안한다면 한심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도로 확장때 작은 나무(은행)를 심는 실수가 있었다』면서『조경은 보는 관점에 따라 의견이 다른 만큼 이번 느티나무 식재는 이 지역의 도시 미관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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