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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손이 엮은 기발한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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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마다 예술제, 종합제 등의 이름으로 축제가 한창인 요즘, 대구시 달서구 용전초등학교에서는 특이한 행사가 마련돼 학부모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발길까지 붙잡고 있다.

최근에는 농촌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허수아비 전시회. 출품작은 모두 286점. 형제끼리, 가족 단위로, 혹은 친구들끼리 힘을 모아 만든 것들이다.

전시회 이름은 '팔도 허수아비전'이지만 건물과 운동장 주변을 빼곡이 채운 허수아비들의 모습을 보면 전 세계와 과거, 미래로까지 상상력이 닿아 있다. 우주인 허수아비, DDR 하는 허수아비, 색동옷에 장고춤을 추는 허수아비, 야구 하는 허수아비 등. 비슷한 작품을 찾기 힘들 정도로 저마다의 톡톡 튀는 개성이 담긴 것도 눈여겨 볼 거리다.

허수아비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재료도 특색 있다. PET병, 못 쓰는 그릇 등 가정에서 흔히 보이는 재활용품부터 몇 년은 됐음직한 군복, 닳은 청바지, 아버지가 입다 해진 듯한 런닝셔츠까지. 별별 것이 다 동원됐다.

허수아비전은 용전초교의 특색사업인 '전통 멋 가꾸기'의 하나. 지난해 개교 이후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교사와 학생 모두가 한복을 입고 등교해 투호, 널뛰기, 굴렁쇠 등 전통놀이를 즐기는 행사는 이미 정착됐다. 매일 시조를 외우고 봄, 가을로 화분에 벼와 보리를 심어 수확하는 즐거움도 맛본다. 지금은 현관 한쪽에 디딜방아와 맷돌을 갖춘 기와집과 전통 생활도구 전시대를 만드는 중이다.

박달원 교장은 "친구나 가족들과 며칠씩 걸려 허수아비를 만들었기 때문에 한 작품 한 작품 정성이 가득하다"면서 "구경하러 오는 학부모와 동네 사람들이 많아 한달 정도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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