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70만여년 전의 전기 구석기문화가 존재했음을 증명했다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미야키(宮城)현의 가미타카모리(上高森) 유적이 언론의 추적결과 날조로 드러났다.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유적조사단이 '70만년 이전및 약 60만년전의 석기를 발견했다'는 발표를 내놓은 5일전인 지난달 22일 새벽 6시18분께 조사단장인 도호쿠(東北) 구석기문화연구소 후지무라 신이치(藤村新一.50) 부이사장이 아무도 없는 유적발굴 현장에서 혼자 구덩이를 파고 석기를 묻는 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한 것.
후지무라 부이사장은 4일 마이니치신문의 취재에 응해 석기를 묻은 것을 시인하고 이 유적에서 금년에 발견된 석기의 대부분 이외에도, 전기 구석기시대의 유적으로 알려진 홋가이도(北海道)의 소신후도자카(總進不動坂)유적에서 금년에 발견된 석기도 모두가 자신의 조작에 의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일본의 가미타카모리유적은 고교 교과서에 1998년판 부터 기재됐으나 이번에 두 유적의 날조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유적의 신빙성이 크게 흔들리고 일본의 전기 구석기시대에 관한 연구는 근본적인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마이니치는 지적했다.
가미타카모리유적의 발굴은 지난 93년에 시작, 이번의 제 6차 발굴조사는 동 연구소와 도호쿠후쿠시(東北福祉)대학으로 편성된 조사단에 의해 지난 10월20일부터 11일간 이루어졌다.
조사단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약 60만년전 원인(原人)의 건물 유구로 알려진 주혈적(柱穴跡)과 70만년전의 석기등 31점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후지무라 부이사장은 "마(魔)가 낀 것"이라며 자신이 꾸몄음을 시인하고 땅에 묻은 것은 개인적으로 모았던 석기 수집품이었다고 밝혔다.
후지무라 부이사장은 고교를 졸업한후 독학으로 고고학을 배워 72년부터 본격적으로 발굴을 시작해 81년에 당시의 최고(最古)기록을 1만년 이상 갱신하는 4만수천년전의 석기를 발견한 것을 비롯, 발굴할때 마다 최고 기록을 갈아치워 학계에서 '석기의 신', '신의 손'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함께 유적 발굴작업을 벌였던 조사단원은 "학문적으로 중요한 석기는 그가 발견했다. 모두가 피곤해 쉬고 있을 때 그가 석기를 꺼냈다"고 말해 후지무라 부이사장의 날조 공작이 오래전부터 단독으로 이루어진 것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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