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주 재개표가 한국시간 10일 오전 11시30분쯤 완료됐으나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의 승패를 가를 선거 결과 확정은 다음 주 14일까지 미뤄졌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또 다른 주에서도 재개표가 착수되는 등 투개표 불신이 높아진데다 민주당에서 또한번의 검표 혹은 재투표를 요구하고 소송도 준비, 선거결과 확정이 3∼4주일 더 뒤밀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관계기사 3.12.13면
플로리다 주에선 한국시간 9일부터 전체 67개 선거구의 재개표가 진행되면서 부시와 고어의 득표차가 갈수록 좁혀졌다. CNN방송이 인용한 AP통신 집계 보도에 따르면, 1차 개표 결과 1천784표로 나타났던 득표 차가 32개 선거구(이하 괄호 안) 재개표 완료시점인 한국시간 9일 밤 11시쯤엔 941표로 줄었고, 10일 오전 6시20분(61개)엔 405표 차이로 감소했다.
이어 오전 6시30분(62개)엔 341표, 7시10분(63개)엔 359표, 7시55분(64개) 362표로 줄었다가, 10일 오전9시40분(65개)엔 불과 225표로 줄어 들었다. 이시간 현재 부시는 290만9천799표, 고어는 290만9천574표를 얻어, 각각 1차 개표 결과 보다 664표 및 2천223표가 늘어났다.
재개표가 이같이 진행되자 주 선관위원장은 아직 도착 안한 부재자 투표수 보다 집계된 표 차가 적어 전체 선거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는 이유로 결과 발표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플로리다는 선거일 이후 10일 이내에 도착하는 것까지 유효 해외 부재자 투표로 인정해 집표한다.
그러나 미국대선 문제는 이제 플로리다 재개표 차원을 넘어 부정 시비로 악화됐으며, 이는 자칫 국론 분열과 감정 싸움으로 번짐으로써 국가적 문제로 비화될 위험성까지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민주당은 플로리다 팜비치 군(郡, 카운티) 지역 선거에서 투표지가 잘못돼 수많은 고어의 표가 날아 갔으며, 일부에선 집표 때 몇개씩의 투표함이 누락되는 일까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재개표가 끝나고도 손작업에 의한 또한번의 검표는 물론, 재투표 실시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또 3명의 유권자가 선거 무효 소송을 제기하자 민주당도 가세할 태세이다.
현재 양측은 또다른 주의 재개표를 잇따라 요구 중이며, 뉴멕시코 등 다른 주에서도 한국시간 10일 오후 현재 재개표가 실제 진행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뉴욕타임스 신문 등은 "까딱 국가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양측의 이성적 대처와 자제를 촉구했다.
박종봉기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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