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행위예술가가 대거 참여하는 국내 최초의 국제행위예술축제가 서울 인사동 일대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한국미술협회(이사장 박석원) 주최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계속되는 제1회 '서울국제행위예술제'가 그것. 폴란드, 스웨덴, 프랑스, 독일, 호주,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등 9개국에서 90여명의 행위예술가들이 참여해 기상천외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주제는 '이동·移動·Movement'. 인터넷이 지배하는 컴퓨터사회의 문화예술적 담론이 어떻게 생성되고 어떤 형태로 소통되는지 퍼포먼스로 살펴보자는 의도다.
사이보그 퍼포먼스로 이름이 자자한 호주의 스텔락과 성형수술퍼포먼스로 대가반열에 오른 프랑스의 올랑을 비롯, 이건용, 안치인, 김석환, 이은정 씨 등 한국작가들도 합류한다. 예술총감독은 윤진섭(예술제운영위원장) 호남대 교수.
행사는 퍼포먼스 섹션과 스트리트 퍼포먼스 섹션, 영상 섹션 등으로 크게 나뉘어 펼쳐질 예정. 퍼포먼스 섹션은 국내외 행위예술가들이 인사동 놀이마당, 밀레니엄 플라자를 중심으로 실연되며 스트리트 퍼포먼스 섹션은 인사동의 갤러리와 카페,골목 등에서 산발적으로 이뤄진다. 야간에 진행될 영상 섹션은 경인미술관 야외공연장, 인사아트스페이스 등에서 볼 수 있다.
흥미있는 작품을 몇가지 더 예로 들면, 일본의 다스미 오리모토 씨는 얼굴에 빵을 붙이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빵을 나누어주는 '브레드 맨(빵 인간)'으로 인간의 상호신뢰와 평화를 기원하며 올랑은 특유의 성형수술 장면 비디오를 소개한다. 김석환씨는 소독연기가 뿜어 나오는 관을 메고 거리를 걸어다니며 부정부패 일소를 상징하는 충격적 퍼포먼스를 연출하고, 이은정 씨는 유방과 엉덩이 등 여성의 신체를 특수소재로 본떠 제작한 의상을 입고 태연히 활보해 감상자를 깜짝 놀라게 한다.
주최 측은 17일 이전에 행사장 위치와 시간을 담은 지도를 배포해 관람객들이 실연장소를 자유롭게 찾아다니는 탐험의 즐거움도 안겨줄 예정이다.
윤진섭 예술총감독은 "이번 예술제는 영국 에딘버러 축제처럼 견본시의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참여 예술가들이 게릴라 전법으로 곳곳에서 작품을 발표해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에 비해 한국의행위예술이 침체됐던 게 사실로 비엔날레 형식의 이 예술제는 한국의 행위예술이 크게 발전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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