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주시립도서관 흉물 방치

영주시가 시립도서관을 건립하면서 입지, 사업비 확보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 만 3년이 지나도록 개관을 못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영주시는 당초 지난 97년 국비 3억원과 시비 4억원으로 209평 부지에 지상2층 규모의 도서관을 짓기로 했으나 문화예술회관 건립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98년 시비 10억원을 들여 가흥2동 산45의7번지 일대 1만8천689평 부지를 사들였다.

그러나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위해 실시설계를 한 결과, 총공사비가 당초 계획보다 147억원이 늘어나 247억원에 이르자 시의회에서 예산승인을 보류해 착공조차 못하는 등 차질을 빚었다.

영주시는 2년 동안 예산을 쓰지 못해 지난해 국비를 반납할 지경에 놓이자 도서관 건립 예정부지만 일부 정지해 8월부터 건물공사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공기에 쫓겨 혹한기 공사중지 명령도 무시하면서 동절기 공사가 추진됐고, 집행기간 내에 예산을 쓰기 위해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2월말 이미 완성된 부분만 준공했다.

그러나 이후 9개월이 지나도록 실내장식이나 전기, 수도, 진입로 개설 등 기반시설 공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개관도 하지 못한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들은 "시가 입지 선정, 예산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데도 예산 쓰는 데만 급급해 무리하게 밀어붙이다 보니 시민들이 이용도 못하는 애물단지만 지은 꼴"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내년에 1억5천여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나머지 건물 공사를 마치고 국비지원을 받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개관을 하기 위해 시의회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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