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2000시즌 결산-각종 신기록 풍성

올해는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 19년째를 맞은 해였다.장구한 역사의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 견줄 수는 없지만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는 유아기를 거쳐 청년기로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어느해보다 풍성했던 기록 수확 속에서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한 한국프로야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수립된 수많은 기록속에서도 박경완(현대)의 한 경기 4연타석 홈런과 김기태(삼성)의 한 경기 6안타는 한국 프로야구의 위상을 한단계 올려놓은 대기록으로 꼽힌다.

지난 18년동안 3연타석 홈런과 한 경기 5타수 5안타는 많이 나왔지만 박경완과 김기태는 비록 1단계지만 아무나 넘을수 없는 '높은 벽'을 올라서는데 성공,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1경기 4홈런은 메이저리그에서도 12번밖에 기록되지 않았고 더구나 9이닝 경기에서 4연타석 홈런을 친 선수는 3명에 불과, 박경완의 4연타석 홈런은 올시즌 수립된 수많은 기록속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기록으로 꼽힌다.

박경완은 5월 19일 대전 원정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면서 경기최다홈런과 연타석홈런 부문 신기록을 세웠을 뿐 아니라 16루타를 기록, 경기최다루타 신기록도 갈아치워 새로운 '기록의 사나이'로 발돋움했다.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한 박종호(현대)는 5월3일부터 7월13일까지 59경기 연속출루 신기록을 수립하며 절정의 선구안을 과시했다.

1941년 조 디마지오(뉴욕 양키스) 세웠던 73경기 연속 출루기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새로운 기록의 수립과 함께 박종호는 한국을 대표하는 스위치히터로 자리를 잡았다.

'회장님' 송진우(한화)는 5월18일 광주 원정경기에서 해태 타선에 9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97년 정민철 이후 3년만에 노히트노런을 일궈냈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10번째 노히트노런 기록을 세운 송진우는 33세로 역대 최고령 노히트노런 투수가 되면서 야구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작년 시즌 최다세이브포인트 신기록을 세운 진필중(두산)은 올해도 기록 사냥에 나서 11경기이던 연속경기세이브기록을 2경기 늘렸고 3차례나 더블헤더 연속 세이브를 따내는 진기록도 남겼다.

연륜이 쌓이면서 올해 프로야구는 특히 통산 기록 부문에서 뜻깊은 일이 많았다.'기록의 사나이' 장종훈(한화)은 사상 처음으로 300홈런-1천500안타의 금자탑을세웠고 5천타수와 900득점을 돌파하는 첫번째 선수가 됐다.

'상록수'로 불리는 김용수(LG)는 7월15일 잠실구장에서 한화와의 경기에 출장,처음으로 600경기를 출장한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최장수 현역 감독인 해태 김응용감독은 시즌이 시작되자 마자 4월9일 첫 2천경기 출장 감독의 영예를 차지했고 같은달 20일 홈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최초의 감독 1천100승을 기록했다.

야구는 기록의 경기.

출범 20년을 맞는 다음 시즌에는 어떤 기록이 탄생될지 벌써부터 야구팬들은 설레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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