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만 되면 미국에선 아카데미상을 겨냥한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된다.매년 되풀이되는 모습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열띤 편이라는 소식. 지난달까지 개봉된 영화들이 대부분 아카데미상과는 거리가 먼 작품들이라 더욱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아카데미 단골 장르중 하나인 시대극 가운데는 '북회귀선'의 필립 카우프만이 연출한 '퀼스'가 관심을 끌고 있다. 가학적인 성애로 유명한 사드 후작의 판타지와 집필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샤인'의 제프리 러시와 '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 '글래디에이터'의 와킨 피닉스가 주연을 맡았다.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의 '물랭 루즈'도 두드러지는 작품중 하나. 감독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든 바즈 루어먼.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뮤직비디오처럼 역동적으로 재현해 관심을 끌었던 그의 진가를 다시 확인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오르페우스 전설을 20세기 문화의 갖가지 색채를 녹여 넣어 관객을 놀라게 할 예정이라고.
연기부문에서 유력할 것으로 보이는 작품은 '페이 잇 포워드'. 올해 '아메리칸 뷰티'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케빈 스페이시와 헬렌 헌트, 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열연한다. 톰 행크스의 '캐스트 어웨이'도 주목받고 있는 작품. 로버트 저메키스가 연출하고 톰 행크스가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를 열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단골 수상자'인 그의 재수상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외 조니 뎁과 줄리엣 비노쉬, 주디 덴치가 출연한 라세 할스트롬의 '초콜릿', 존 말코비치와 윌리엄 데포가 '노스페라투' 촬영 뒷 얘기를 재현한 '뱀파이어의 그림자'도 연기상을 노리는 작품.
감독상에는 '언브레이커블'의 M. 나이트 샤이아말란, '트래픽'의 스티븐 소더버그, '포레스트를 찾아서'의 구스 반 산트 등이 노미네이트를 노리고 있다. '식스 센스' 때와는 달리 디즈니가 '언브레이커블'의 홍보 캠페인에 에너지를 쏟을 계획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마약중독자 딸을 둔 판사의 고뇌를 그린 '트래픽'에 대해 소더버그 감독은 좬'프렌치 커넥션'과 '내쉬빌'을 합친 듯한 영화가 될 것좭이라고 예고해 역시 관심을 끌고 있다.
지혜로운 캐디의 도움으로 방황을 청산하고 골퍼로 성공한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로버트 레드퍼드 감독의 '배가 밴스의 전설'도 아카데미 회원의 '구미'에 맞는 영화로 거론되고 있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어대명' 굳힐까, 발목 잡힐까…5월 1일 이재명 '운명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