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그룹-여론무마 '전방위 로비'

삼성상용차 퇴출로 촉발한 반(反)삼성 운동이 확산일로로 치닫자 삼성그룹이 계열사를 동원한 '전방위 로비'를 통해 여론악화를 막기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삼성은 보험, 증권, 전자, 물산 등 계열사들의 본사 임.직원을 대구에 출장을 보내거나 고교 및 대학 동문 선.후배 연고를 총동원, 반 삼성과 관련한 각계의 여론동향 파악을 위해 은밀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성계열사 한 관계자는 16일 "그룹차원에서는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움직임에 무대응방침을 고수하고 있지만 각 계열사들은 반삼성운동이 미칠 여파로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계열사 '여론조사팀'의 경우 이번주 초부터 대구 모 호텔에 자리잡고 대구시, 경찰, 언론, 시민단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지역의 반삼성분위기와 향방에 대한 정보수집과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모 기관장은 "지난 15일 서울 삼성계열에 근무하는 대학동기가 찾아와 자사에 대한 제품불매운동 상황과 지역 여론을 문의했다"며 "대구에 머무는 동안 여러 정보를 알려주고 반삼성 분위기도 추스려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관장은 "삼성그룹의 한 후배가 지역의 반삼성운동 주도단체와 성격에 대해 전화로 물어왔다"면서 "식사대접을 하겠다는 것을 뿌리쳤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도 "친분이 있는 삼성계열사 직원이 반삼성운동에 따른 고충을 털어놓으며 삼성이 대구지역에 내놓을 카드가 무엇이겠느냐고 문의했다"고 했으며, 대구시 관계자도 "삼성의 2~3개 계열사 팀들이 대구에 숙소를 두고 관공서 인맥을 찾아다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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