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의 쓰레기 매립장 조성사업에 대한 주민 반발이 갈수록 드세져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남산면 남곡리에 들어서는 1만9천여평 규모의 쓰레기매립장 조성 공사를 맡은 (주)충일건설은 16일 오전 공사 현장에 트럭 3대, 포클레인 2대 등 장비를 투입했으나 주민 300여명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면서 가로막아 공사강행을 포기했다.
이 과정에서 신모(57)씨 등 주민 3명이 부상을 입고 오토바이 1대가 일부 파손됐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주민 저항이 심하자 시공업체 직원들은 공사 장비를 그대로 둔 채 철수했으며 주민 100여명은 공사 예정 부지 일대에서 철야 경비를 서고 있다.
남산 쓰레기장 반대추진위 이승락(62) 위원장은 "5천여명 면민들의 반대에도 불구, 공사 강행을 위해 장비를 기습 투입했다"며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통해 쓰레기매립장 선정을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96년 쓰레기 매립장 후보지로 선정된 남산면은 부지 선정 초기부터 주민 반대 운동이 계속되고 있으나 경산시는 지난 5월 시공업체를 선정, 9월부터 공사강행을 시도해왔다.
주민들은 현재 법원에 공사취소 결정소송을, 시공업체는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각각 제기해 둔 상태다.
경산시는 지난 98년부터 임차해 사용해오던 영남대 쓰레기매립장의 사용기간이 지난 19일 끝난 뒤 대학측이 기간을 연장해 주지 않아 현재 읍면의 소규모 쓰레기매립장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포화 상태에 달해 남산 매립장을 빨리 조성하지 못하면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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