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정말 만나게 되는 건가요?"
지난 18일 전쟁통에 헤어진 오빠 윤수옥(69)씨가 북한에서 자신을 찾는다는 소식을 적십자사로부터 전해들은 윤옥희(58.서구 비산7동)씨는 다짐하듯 되물었다.
윤씨네의 고향은 경북 예천군 용문면. 원래 7남내 가운데 셋째였던 윤씨의 형제는 현재 여동생 옥녀(52.서울), 남동생 석찬(50.충북 제천)씨만이 남았고 나머지 형제와 부모님은 세상을 뜬 상태.
윤씨는 "10년전과 4년전에 차례로 돌아가신 부모님이 맏아들 생각에 한이 맺혀 제대로 눈도 감지 못하셨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수옥씨와 헤어질 당시 10살 남짓이던 윤씨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던 오빠 수옥씨가 아침에 출근하던 모습과 어머니와 할머니가 오빠를 찾으며 땅을 치시던 모습만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을뿐이다.
윤씨 가족은 한 동안 수옥씨가 전쟁통에 북한으로 끌려갔을 것이란 추측만 했을 뿐 행방을 알지 못하다가 30여년전 일본을 거쳐 전해진 수옥씨의 편지를 받고서야 북한에 있단 사실을 알게 됐다고.
윤씨는 "아버지가 부모님과 동생들의 안부를 묻는 오빠의 편지를 읽어주시면서 목이 메여 하시던 모습이 생각난다"며 "살아생전 40여년을 기다리던 부모님이 맏아들의 술잔을 받으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재회를 기대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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