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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농사짓다 시위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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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혼란을 초래한 것은 죄송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오죽했으면 고속도로를 점거했겠습니까. 절박한 농심(農心)을 알리기 위한 행동으로 이해해 주십시오"한국농업경영인 경북도연합회 임원 및 회원 40여명은 21일 오후5시 북구 동호동 경북농업인 회관에서 농촌 회생을 촉구하는 농민대회를 열었다. 경찰의 원천봉쇄로 참가자 대부분이 대회장에 입장못해 조촐한 대회가 됐다. 그러나 농민들의 얼굴에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였다. 이들은 농가부채대책특별법 제정을 통한 농가부채의 근본적인 해결을 정부에 촉구하는 한편 개방농정 철폐와 농축산물가격 보장 등을 요구했다.

최경석(41·동구 둔산동)씨는 "정부를 믿고 매실 농사를 지었으나 값싼 중국 매실을 수입하는 바람에 빚더미에 앉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학도(60·포항시 북구 청하면)씨는 "농협의 상호금융 대출금리가 시중 금리보다 높다"며 "서로 연대보증을 선 농민들이 무더기로 도산하고 있다"고 정부의 농촌정책을 비난했다. 이상호(45·경주시 평동)씨도 "연말에 자금 상환이 시작되면 부채를 갚지 못한 농민들의 비관 자살이 잇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농민대회를 지켜본 한 경찰관도 "오죽하면 농민들이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시위를 벌였겠느냐"며 안타까워 했다.

경북도연합회 이동우 회장은 "농민보다 더 배우고 더 가진 집단도 자기 이익을 위해 국민생명을 담보로 정부와 싸우고 있지않느냐"며 "농가부채 해결과 농축산물 가격 보장은 생존권을 위협당하고 있는 농민들의 절박한 요구"라고 주장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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