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 제언-예비 운전면허제 도입하자

우리나라는 교통사고 천국이다. OECD가입국가중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제일 많은 부끄러운 기록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이런 부끄러운 교통사고 불명예는 운전면허제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얼마전에 사업상 호주에 갔다가 그곳의 좋은 교통제도를 우리도 도입하면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호주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운전면허시험에 합격한 모든 사람들에게 일괄적으로 면허증을 주지 않고 2년동안 예비면허를 준다. 호주의 도로위에서 번호판 옆에 빨간 글씨로 P자를 달고 다니는 차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이 차들은 모두 예비면허를 가진 초보운전자들이다. 이 초보들은 교통법규를 위반하면 벌점이 일반 운전자보다 두배나 무겁다. 그래서 두번정도만 걸리면 가차없이 면허가 취소되기 때문에 교통법규 위반은 엄두도 못낸다. P자를 달지 않고 다니다가 걸려도 곧바로 면허취소다. 사실상 2년동안 교통법규를 한번도 위반하지 말아야 면허를 딸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2년동안 법규준수 운전이 습관화돼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빨간불이 들어왔는데도 그냥 통과하거나 경찰이 없는 곳에서는 아예 무법천지처럼 운전하는 우리네 교통습관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우리도 계속 늘어나는 교통사고를 바라만 볼게 아니라 호주의 이같은 예비면허 제도를 도입해 봤으면 한다.

유지호(포항시 기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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