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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금고 불법대출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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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준게이트'에 이어 열린상호신용금고(서울)에서도 대주주에 대한 불법대출이 적발됨으로써 신용금고가 일부 부도덕 벤처기업인의 '사금고'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고업계가 이처럼 위기에 처한 것은 돈놀이에 치중하는 일부 젊은 벤처기업인의 비도덕성과 신용금고에 대한 금융감독당국의 느슨한 관리·감독, 불법행위에 대한'솜방망이' 처벌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지적이다.

◇MCI코리아 어떤 수법 썼나= MCI코리아가 열린금고를 인수한 것은 지난 해 8월. MCI코리아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진승현 대표는 열린금고를 인수한 직후부터 이 회사를 관계회사의 '돈줄'로 활용, 금고를 인수한 숨은 뜻을 여실히 드러냈다.

열린금고는 작년 8월 한 달간 MCI코리아(당시 에이스캐피탈)의 관계사인 시그마창투에 337억5천만원을 불법대출했다가 금감원에 적발돼 열린금고에 대출금이 회수되고 임원 4명은 문책됐다.

열린금고는 그러나 금감원 검사가 끝난 지 5일만에 다시 시중은행 특정금전신탁에 550억원을 예치, 이 가운데 약 250억원이 시그마창투에 연계콜 형식으로 제공되도록 하는 변칙을 저질렀다.

열린금고는 올 5월 이후에도 MCI코리아의 관계사인 동신 등 3~4개 업체에 300여억원을 불법대출했다.

◇'정현준게이트'의 재판인가= 금감원 관계자들은 아직 검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이번 열린금고의 출자자 불법대출이 정·재계 로비의혹으로까지 확대된 정현준게이트와는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불법행위를 일삼은 주체가 코스닥 붐을 타고 일확천금을 노린 젊은 벤처기업인이고 이들은 신용금고를 인수, 금고 자금을 '주머니돈' 쓰듯 했으며 불법대출받은 자금으로 기업사냥에 혈안이 됐다는 점은 다르지 않다.

구속된 한국디지탈라인의 정현준 대표도 동방금고와 대신금고를 인수, 계열사 및 관계사를 통해 금고로부터 불법으로 우회대출을 받아 자회사를 늘리거나 기업 운영자금으로 사용하다 덜미가 잡혔다.

금감원 관계자들이 정현준게이트와의 차이점을 애써 강조하려고 하지만 진 대표의 신병이 확보된 뒤 면밀한 조사가 이뤄지면 정현준게이트에 버금가는 메가톤급 파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금융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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