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역 최대의 수자원인 안동·임하댐을 보유하고 있는 안동시가 수도요금을 50%나 대폭 인상, 내년부터 수돗물 값이 경북도내 최고를 기록하게 되자 안동시민들의 수도요금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안동시와 안동시의회는 최근 상수도 요금 인상을 위한 관련 조례를 개정, 현재 t당 466원하던 수돗물값을 내년부터 t당 699원을 받기로 했다.
이는 지금까지 도내에서 가장 비싼 수돗물값을 내던 경산시(t당 689원)보다 t당 10원이 더 비싸다. 내년에 15%를 인상키로 한 대구시의 수도료 t당 432원보다 무려 267원이나 높다.
이에 따라 안동시내 가정에서는 월평균 사용량 17t을 사용할 경우 지금까지 5천220원에서 내년부터는 7천810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같은 수돗물값 인상은 안동시가 각종 상수도 시설공사를 확장하면서 무리하게 차입한 부채를 갚아야 하기 때문. 안동시의 기채액은 무려 194억원으로 오는 2010년까지 매년 원리금 26억원씩을 꼬박꼬박 갚아야 할 실정이다. 특히 이용 가구수를 무시하고 용량을 과다하게 책정, 읍·면단위로 대규모 상수도 시설공사를 잇따라 벌여 사실상 공사발주용 기채라는 비난 여론도 세차게 일고 있다.
대규모 상수도 시설이 들어선 길안면과 일직.임동.도산면 지역은 이용 가구수가 적어 당초 생산용량의 절반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안동시 태화동 김모(41)씨는 "상수도료를 이같이 엄청나게 올리는 것은 양(兩)댐 건설이후 수혜보다는 불이익을 받고 있는 시민들에게 부담을 가중시키는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같은 인상조치에도 불구, 수도요금은 t당 생산원가 866원에 167원이 모자라는 80%수준』이라며 『내년도 상수도 요금인상으로 겨우 경영적자는 면하게 됐으나 207km에 이르는 노후관로 교체와 신규투자 등은 국비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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