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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숙씨 남매, 소년가장들이 파티열도록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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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즐거웠어요. 평소 도움준 친구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뿐이었지요. 자리를 마련해 준 여러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소년.소녀 가장들의 어깨가 모처럼 으쓱해졌다. 생활고에 그늘진 얼굴도 활짝 펴졌다. 그동안 자신에게 도움준 친구들을 초청해 함께 춤추고 노래부르며 근사한 요리도 한턱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1일 오후 안동댐 헬기장 인근 「시인과 농부」식당에서는 안동시 사회복지관과 안동국악단 등의 주관으로 안동시내 소년.소녀 가장 40여명과 친구 등 100여명이 한데 모여 저녁을 함께 하는 이색 이웃돕기 행사가 열렸다.

국악인과 지역 연예인 등이 실내음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어린시절을 소년.소녀 가장으로 어렵게 지낸 식당주인 박문수(44), 애숙(40)씨 남매가 음식과 자리를 마련하고 식당 단골 손님들이 나서 다양한 선물을 마련했다.

행사장에는 안동시내 기관장 부속실에 근무하는 여직원들 모임인 「한사랑회」 회원 10여명도 찾아와 음식을 나르며 소년.소녀가장들의 일일 언니·누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안동시사회복지관 수녀들과 봉정사 스님들도 함께 참석,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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