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기권총 손쉽게 구입 범죄이용 우려 단속을

학생시절 공기권총 사격선수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총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다.

시골에 계시는 아버지가 멧돼지 때문에 농작물 피해가 크다고 해 엽총을 구해보려고 총포사에 들렀다가 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엽총을 둘러 보고 있는데 총포사에서는 내가 좀 젊어보였는지 대뜸 권총 한 자루 살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무슨 총이냐고 호기심 삼아 물었더니 강력한 공기권총이 있다며 꺼내 보였다. 사격선수용 5연발 공기권총이었다. 그총은 4.5mm납탄을 사용하는데 신문지 몇십장은 그냥 관통해 버리는 파괴력이 있었다.

이것을 함부로 사용할 수 없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아주 간단하다고 했다.

사격연맹에 등록비 10만원만 내면 사격선수로 인정하는 선수증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 선수증만 경찰서에 내면 곧바로 소지허가가 나온다는 것이다. 값은 120만원정도 한다고 한다.

물론 경찰에서는 전과가 있거나 범죄우려가 있는 사람에게는 허가를 내주지 않지만 다른 사람명의로 얼마든지 살 수 있다고 한다.

이 총은 초속 200m의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이것이 범죄용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고 팔았으면 좋겠다.

이영석(대구시 산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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