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직자 대중교통 이용 첫시행 표정

행정자치부의 공직자 대중교통 이용 지시에 대해 일부 공무원들이 농촌지역 행정 현실과 동떨어진 발상이라며 불만을 표시, 이행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달부터 매월 첫째주 월요일은 에너지절약 차원에서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상부지시에 따라 이를 시행하고 있는 영천경찰서의 경우 이같은 지시가 농촌지역 경찰 업무현실과 맞지 않는 처사라며 불만이 높다.

수사와 교통사고 조사, 정보 등 외근경찰들은 업무상 읍·면지역이나 타도시 등 장거리를 다녀야하는데 농촌지역이어서 버스도 자주 다니지 않는데다 택시를 이용할 경우 그 부담이 너무 크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때문에 대부분 직원들은 승용차를 경찰서 주차장 대신 인근지역에 주차한뒤 승용차로 업무를 보는 편법을 쓰고 있다.

수사과 모직원은 "승합차 한대가 형사계에 배당돼 있으나 기동순찰용으로 이용돼 승용차밖에 교통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대중교통이용을 처음 실시한 영천시도 업무용차량이 다섯대에 불과, 출장나가는 직원들은 영천경찰서와 마찬가지로 시청인근에 세워둔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했다.

이같은 사정은 영천교육청을 비롯, 각급 관공서도 마찬가지.

공무원들은 "대중교통수단이 편리한 대도시는 큰 무리가 없겠지만 교통사정이 좋지않은 농촌지역은 비록 한달에 한번이라도 오히려 업무에 지장만 초래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군위에서도 군청 진입도로 좌우측에 공무원들의 것으로 보이는 승용차 수십여대가 늘어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또 일부 약삭빠른 얌체공무원들이 인근 교육청 주차장에 몰래 승용차를 주차하다 항의를 받기도 했다.

특히 대구 인근 지역인 군위는 대구와 타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이 많아 실효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홍보전단 5천매 배포 및 시청 홈페이지 배너 광고 게재 등 대대적인 사전 홍보를 벌인 김천시는 시청주차장이 텅 비는 등 이날 순조로운 이행 실태를 보였다.

민원인들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공무원이 스스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주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석옥기자 sokang@imaeil.com

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정창구기자 j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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