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반공사가 농경지가 없는 곳에 도수로를 설치하는가 하면 위치가 부적절한 보(洑)의 이전 축조는 외면, 농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농업기반공사 영주시지부는 봉화군 재산면 동면저수지의 물을 하류지역 농경지에 공급하기 위해 지난 상반기 5천여만원을 들여 재산면 동면1리 양지마을 앞을 통과하는 도수로(연장 541m) 공사를 마쳤다.
그러나 동면1리 주민들은 "현재까지 이 도수로를 통해 농업용수가 공급되지 않고 있는데다 이 부근에는 물을 공급받을 농경지가 거의 없어 예산만 낭비한 공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정작 몽리면적 5ha에 물을 공급해 주는 성개들 보가 축조 30여년이 지나 노후돼 지난 여름 수해로 보 물막이 일부가 파손되고 보 밑바닥으로 물이 유출돼 영농에 지장을 주고 있는데도 보수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보가 소개골 소하천과 동면천의 합수지점에 위치, 적은 강우량에도 하천퇴적물이 도수로에 쌓여 농업용수 공급이 원활치 않아 지난 97년부터 보의 위치를 50m쯤 아래로 옮겨 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예산이 없다며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농업기반공사 영주시지부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동면저수지의 용수를 동면리와 현동리 등 하류지역 농경지에 원활하게 공급하고, 많은 강우량으로 인한 농경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수로 설치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곳 지형상 하류로 보를 옮길 경우 물 공급 면적이 줄고 보의 신규 축조와 제방보완 공사 등에 1억5천여만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돼 경제성과 효율성이 떨어져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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