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 바라크 총리 사임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가 10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도 총리직은 계속 수행하며, 60일 이내에 실시될 새 총리 선거에 다시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긴급사태에 직면하고 폭력사태 완화와 평화협상을 재개할 필요가 있어, 사임한 뒤 다시 국민의 신임을 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라크는 열흘 전 야당에 굴복해 조기 총선을 실시키로 동의했었다.

바라크의 총리직 사임은 취임 17개월 만으로, 팔레스타인 민중 봉기로 10주간에 걸쳐 300여명이 사망한 뒤 나온 것이다. 그는 작년 5월 선거에서 네타냐후 총리 내각의 평화협상 부진과 국내 분열에 실망한 유권자 지지로 네타냐후에게 압도적 승리를 거뒀었다. 그러나 그후 출범한 연립내각은 잇단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5개월 간 그의 연정에 참여했던 3개 정당이 "팔레스타인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한다"며 반발해 연정을 파기, 바라크는 의회 소수파로 내각을 이끌어 왔다. 이때문에 거국 내각을 구성하려 했으나 리쿠드당 샤론 당수에 의해 거부당했다.

팔레스타인의 한 각료는 "그의 사임이 평화협상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으며, 이집트 외무장관은 "바라크가 사임 연설에서 팔레스타인 문제의 군사적 해결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바라크의 노동당은 10일 그를 즉각 차기 총리선거 후보로 공식 추대했다. 제1 야당인 리쿠드당의 네타냐후 역시 총리 출마를 선언했다. 네타냐후는 당권에도 도전, 현재의 샤론을 물리치고 당권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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