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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장관급회담 첫날부터 가시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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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3박4일간 일정으로 시작된 4차 남북 장관급 회담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평양의 날씨처럼 공식회담이 채 시작되지 않은 첫날 환담에서부터 양측 대표 간에 가시돗친 설전이 오가는 등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았기 때문이다.

북측 전금진(全今振) 단장을 '자극'한 것은 남측 박재규(朴在圭) 수석대표.

"자연은 가을을 지나 겨울로 접어들지만, 북남관계는 여전히 뜨겁게 흐르고 있다"는 전 단장의 말에 박 수석대표는 "(남측의) 많은 분들이 보기에 열기가 식어간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 만큼 북측 단장선생께서 앞장서서 잘 끝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받아친 것.

뜻밖의 역습을 당한 전 단장은 격앙된 목소리로 "지금까지 때워온 것은 오히려 북측"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의 사회과학출판사가 92년 펴낸 '조선말대사전'은 이와 관련, '때우다'라는 용어를 '만족스럽지 못한데도 치르어 넘기다'라고 풀이하고 있다.

남한식으로 풀이하면 만족스럽지 못한데도 치러서 넘어간다는 뜻인 셈이다.

전 단장은 박 수석대표와의 환담에서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북측이 때웠지. 숫자로 계산해도 (북측이 남측에) 얼마나 시혜를 베풀었나"라고 반문, 북측이 각종 회담에서 많은 양보를 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

결국 15분 가량 이어진 환담에서 남북 대표단 간에는 고성이 오가지는 않았지만 시종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서울을 출발하기에 앞서 박 수석대표는 "짚을 것은 짚고 북에 알려줄 것은 알려주겠다"며 "1~3차 회담과 달리 이번에는 웃는 모습이 줄어들고 어려움도 있을 것"이라며 회담에서'강공책'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는 반세기만의 정상회담에 이은 남북 평화무드를 해치고 자칫 냉전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해 우리가 많이 참았지만 이제는 다르다"고 말했다.

'짚을 것은 짚겠다'는 남측과, 국방백서의 주적개념에 대해 조국평화통일위원회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북 합의사항이 제대로 진척될 수 없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북측은 13일 오전 10시께 남측 대표단과 첫 회담 테이블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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