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고어 후보가 한국시간(이하) 14일 오전 11시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그 한시간 뒤에는 부시가 당선을 선언함으로써 35일간 끌어 왔던 미국 43대 대통령 선거 시비가 막을 내렸다. 부시는 오는 18일 있을 선거인단의 대통령 선출 투표에서 당선자로 확정돼 내년 1월20일 미국 대통령에 취임할 것이 확실해졌다.
고어는 이날 워싱턴에서 대국민 특별 TV연설을 갖고 선거 패배를 인정, 부시 당선자에게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미국민의 단결을 호소했다. 워싱턴의 정치 분석가들은 이 연설이 심화된 국가 분열을 치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관측했다. 연설에 앞서 고어는 부시에게 전화를 걸어 패배를 인정하고 승리를 축하했다.
고어의 패배 선언 때까지 언행을 삼가던 부시는 그 1시간 후 텍사스 주도 오스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선을 선언, 자신의 지위를 후보에서 당선자로 격상시켰다고어의 선거운동 종식 선언 및 부시의 당선 선언은 13일 낮 12시쯤 연방대법원이 수검표 관련 판결을 내린 뒤 나온 것이다. 연방 대법원은 이날 주 대법원의 수작업 재검표 결정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 수검표 이전의 득표 집계 결과로써 승패를 판단토록 함으로써 플로리다에서의 부시 승리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플로리다 주 선거인 25명을 차지하면 부시는 총 27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반면 고어측 선거인단은 267명에 그치게 된다. 선거인들은 오는 18일(현지시간) 대통령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나, 3명의 부시측 선거인이 고어측으로 돌아설 경우 대통령 당선자는 또 바뀔 수 있다. 최종 당선자는 다음달 5일 열리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현재의 고어 부통령에 의해 선언된다.
한편 13일 낮 12시쯤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 결과가 발표됐으나 판결문 분량이 65페이지에 이를 정도로 긴데다 내용이 미묘, 세계의 많은 방송.신문들이 보도에 혼선을 겪었다.
박종봉기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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