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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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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는 어두워지면 나타난다. 개구리처럼 뛰지 못하는 두꺼비는 천천히 뒤뚱거리며 나에게로 온다. 저렇게 큰 덩치로 천천히 걸어가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한 해가 어느덧 저물어 가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 시대에 모든 이웃들의 안락과 무사를 기원해 본다. 삶의 양을 따지자면 밤낮없이 필요한 것들을 방안 가득히 쌓아두어야할 것이지만 삶의 질을 생각하자면 비우고 나누어서 베푸는 일에 정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인간의 세속적 욕망을 생각할 때 인생이란 늘 실존적 결단을 요구받게 된다.

잎도 없는 나무 그늘 아래 서서 휘파람을 불어본다. 입술을 오므리고 새를 날려보내듯 마음 속의 음계를 가늠해본다. 한때 흥얼거리던 노래며 가사가 기억나지 않아도 항상 마음 속에 물결처럼 떠다니는 그 가락들을 휘파람으로 날려 보낸다. 서있는 곳과 돌아가야 할 곳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우리들은 매일의 일상에 매여 하루를 즐기지만 이윽고 어둠은 오고 만다. 밤이 되면 하루의 긴 호흡을 쉬고 생명의 숨소리에 귀기울여 보자. 때로는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자. 금새 타고 왔던 버스처럼 세월은 저만치 밀려나 있다. 그러면 그것을 지나쳐왔다는 상실감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리고 천천히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오늘의 어려움은 어제 우리가 해온 행위의 결과, 즉 인과(因果)이다. 성공의 절반은 고통이라고 한다. 겨울의 문턱에서 일터를 잃은 사람이 2백만을 넘는다하니 그들이 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견뎌낼지 암담하기만 하다.

이제 우리는 본래의 평상심으로 본 모습을 회복할 시점에 와있다. 이웃들의 어려움을 거들며 함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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