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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덕의 대중문화 엿보기-스포츠 영웅과 선수협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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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을 따르는 것은 동일시를 통한 자기 도피의 일종이다.특히 부모가 더 이상 학습모델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영웅은 자신의 미래 직업과 생활방식을 결정할 사회적 모델이 된다. 그중 '스포츠 영웅'은 우리들이 일상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영웅이다.

현대의 스포츠는 우연히 또는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발달과정에서 생성된 것이다. 19세기 후반 영국에서는 노동자들의 노동력을 재충전시키는 휴식을 제도화하기 위해 조직적 스포츠를 널리 보급하였다. 그리고 이 스포츠가 서구 선진국들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물론 이러한 서구 스포츠의 세계적 보급에는 TV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그래서 현대의 스포츠를 관중 스포츠, TV스포츠라고 부르기도 한다.

스포츠는 TV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스포츠 뉴스와 중계는 TV의 주요 프로그램으로서 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인다. 또한 TV중계권료 수입은 스포츠운영의 절대적 재원이 된다. 경기하는 선수들도 마찬가지. 움직이는 광고탑으로 스포츠용품 업체는 유명 선수가 자사의 제품을 착용하는 대신 거액의 돈을 지불한다.

프로야구 선수협의회를 둘러싼 선수들과 구단의 갈등이 극에 달한 느낌이다. 구단은 선수 방출과 구단 폐쇄를 예고하고 있고 선수협의회는 '끝까지 싸울 것'을 천명하고 있다.

우리가 집단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스포츠 영웅을 숭배하는 것은 그들이 높은 수준의 신체적 능력과 재능을 가지고 있고 품위와 명예를 존중하고 겸손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이 게임의 막바지 몇 초 동안에 엄청난 능력을 발휘해서 다 지던 경기를 역전시키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에 놀랄만한 플레이를 펼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들의 영웅들은 계약분쟁과 파업 등으로 갈수록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우리들이 스포츠 영웅을 찾는 이유는 오직 일상생활에서의 도피를 위해서 일 뿐이다. 지금부터라도 구단은 재벌기업의 홍보수단이 아니라 적자를 없앨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펼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선수협의회도 단계를 높여 가는 전략을 구사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둘은 한 팀이기 때문이다.

대경대 방송연예제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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