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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에서-피아니스트 백혜선 독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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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낳은 세계적 피아니스트 백혜선(서울대 교수) 독주회는 세계 정상급 기량에 매료된 대구팬들의 환호속에 막을 내렸다.

임신 7개월의 몸으로 27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독주회를 가진 백 교수는 폭발적인 파워를 자랑하며 베토벤 '디아벨리 왈츠에 의한 33개 변주곡'으로 무대를 열었다.

때론 힘차고 때론 부드러운 봄바람 같은 선율을 선사하며 빠름과 느림의 교차가 엮어내는 음악적 미학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연주시간 50분, 고통과 번민, 인간적 섬세함과 음악에 대한 정열 등 베토벤 인생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중후한 곡을 끊어짐과 이어짐의 절묘한 조화로 변화시켜 1천여명의 관객들을 사로잡았다는 평.

이어 백 교수는 베토벤 곡과 전혀 다른 해석을 요구하는 피아노의 거장 리스트의 '6개의 파가니니 대연습곡'에서 화려한 기교로 다시 한번 관객들을 압도했다.

순식간에 몇 옥타브를 오가는 빠른 변환으로 피아니스트에게 넘어야 할 산으로 다가오는 리스트 곡을 잘 소화해내 세계 최정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폭풍과 같은 건반위 질주로 연주를 마무리하자 관객석에서 우뢰와 같은 박수와 앙코르가 쏟아졌다. 특히 만삭의 몸으로 연신 땀을 훔치며 선율 하나 하나의 의미를 찾아가는 수도자의 모습으로 연주에 몰입, 더욱 감동을 주었다.

이날 공연은 귀에 익은 편안한 3곡의 즉석 앙코르 연주와 6월 말 출산으로 당분간 연주회를 갖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막을 내렸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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