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포항 고속도 공정 26%

「대구시 포항항, 포항시 대구 구청」 대구∼포항간 고속도도가 착공될 당시 일각에서 회자됐던 얘기중 하나다. 행정적으로 보면 경북도 포항시이지만 고속도로가 준공되면 포항과 대구가 그만큼 가까워지고 밀접해질수 밖에 없는 배경이 대구시 포항항이라는 말을 만들어 낸 것이다.

공사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점검해본다.

◇준공은 2005년쯤돼야 가능할 듯

포항-대구간 고속도로는 지난 96년 실시설계를 거쳐 공사는 98년 4월 착공됐다. 영일만 신항 개항시 수출입 물류 수송을 보다 원활하게 하고, 포화상태에 있는 경부고속도로의 체증을 다소나마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총사업비는 1조8천26억원. 착공당시 건설교통부는 2002년 말에 준공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이미 물건너 갔다. 예산 부족으로 2004년으로 한차례 연기됐고, 이마저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경북도는 2004년에 준공하기 위해서는 올 사업비가 5천억원쯤 필요하다고 요청했지만 기획예산처는 1천900억원만 배정,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4천억원,올해 1천900억원 등 모두 5천900억원이 이 공사에 투입됐으며 현 공정율은 26%다.

이 공사를 발주한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건교부에서 준공을 1∼2년 더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해보면 빨라도 2006년쯤 가야 준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포항시는 이에 따라 중앙정부를 상대로 이 사업의 조기 준공을 강력히 건의하고 있다. 정장식 시장은『올해안으로 서해안 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가 준공되는 등 대형 국책사업들이 마무리된다』면서 올해 포항-대구간 고속도로에 예산이 기대만큼 반영되지 않은 것은 서해안고속도로 등의 마무리 때문이라며 내년부터 포항-대구간 고속도로 공사에 예산이 집중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통시 포항∼대구간 40분만에 주행가능

포항-대구간 고속도로는 총연장 68.42km다. 개통시 시속 100여km로 주행하면 40분이면 양도시에 서로 닿을수 있다. 현재 경주나 영천을 거쳐 대구로 갈 경우 걸리는 시간이 1시간20여분임을 감안하면 30분정도 단축되는 것이다.

시간이 단축된다는 것은 양도시간 교류가 활발해 질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금 경우 대구 사람들이 포항에 와서 점심을 먹고 가기가 번거롭지만 개통되면 시간상으로 별 부담없이 오갈수 있다. 양 도시간 산업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부분. 포항시청 이상기 건설도시국장은『포항-대구간 고속도로가 준공되면 포항은 대구 경북의 명실상부한 관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면서 물류비용 절감으로

지역 경제가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국장은 또『대구 시민들이 바다를 보기 위해 40여분이면 닿을수 있는 포항을 선호하지, 다른 곳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관광 상품도 본격 개발할 계기가 될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포항서 영천까지는 6차선

포항-대구간 고속도로는 일부 4차선,일부 6차선으로 건설되고 인터체인지는 3개가 가설된다. 구간별 차선 계획을 살펴보면 대구에서 영천 화산까지와 포항 기계에서 연일읍 학전리까지는 4차선이고, 영천 화산에서 포항 기계 구간은 6차선이다.

한국 도로공사 구영회 대리는『4차선 도로는 본 도로가 아니고 진입구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포항-대구간 고속도로가 본도로가 아니고 현재 공사중인 김천-구미-영천 화산-포항 기계-영일만 신항 구간이 본도로라는 것. 따라서 진입도로는 본도로보다 2차선 좁게 설계했다는 것이다. 포항은 기계에서 다시 영일만 신항만까지 도로가 신설된다.

인터체인지는 영천 청통과 화산,포항 기계에 들어선다. 화산은 김천에서 구미를 거쳐 공사중인 고속도로가 나중에 접목,포항으로 연결하고, 청통인터체인지는 대구를 연결해 주기 위해 만들어진다. 포항 기계 인터체인지는 영일만 신항으로 연결하기 위한 것이다. 대구시가지 진입 분기점(JC)는 불로동에 가설된다.

개통을 전제로, 현 시점에서 포항에서 승용차를 운전한다고 가정해보면 서울로 갈경우 영천→김천으로 계속 가면 되고, 대구로 가기 위해서는 영천 청통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나가면 되는 것이다.

◇공사비는 m당 2천600여만원선

포항-대구간 고속도로의 km당 공사비는 263억원 정도다. 1m당 2천600만원인 셈. 웬만한 직장인이 1년치 봉급이 1m공사에 들어, 공사의 규모를 한눈에 알수 있다. 그러나 이것도 땅값이 싸 수도권에 비하면 절반도 채 미치지 못하는 것.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수도권 경우 편입 용지 보상비가 엄청나 km당 공사비가 750여억원 가량 들어가는게 통례』라고 했다.

포항∼대구 고속도로에는 총 568만㎡(170여만평)의 용지가 편입됐으며 보상금으로 총 1900억원이 지급됐다

◇기타

포항시는 포항∼대구간 고속도로 조기 준공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으로 포항∼울산간 고속도로 건설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을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지로 부상시키겠다는 복안으로, 올해 건설교통부로부터 20억원의 기본설계비를 반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포항∼울산간 도로는 총연장 64km로, 1조7천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전망이다. 빠르면 오는 2003년쯤 착공이 가능하다.

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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