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사들의 수익이 99년보다 무려 1조8천억원 가량 줄어 적자로 전환된 반면 투신운용사들의 이익은 2천억원 정도 늘어 흑자로 돌아섰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45개 증권사의 2000 회계연도(2000년 4월1일~2001년 3월31일) 결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증시 침체로 인한 수수료수익 감소, 증권사 신설.전환에 따른 경쟁의 심화로 3천442억원의 세전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99 회계연도 1조4천439억원 이익에 비해 무려 1조7천781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이 기간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99년(8조4천810억원)보다 48.6% 감소한 4조3천594억원에 그쳤고, 특히 증권거래소 수수료 수익은 64%나 감소했다.
수수료 수익의 급감은 증권거래소 거래대금이 99년 1천816조원에서 2000년 941조원으로 48.2% 감소한 반면 사이버 거래비중은 38.2%에서 65.7%로 늘고 사이버거래수수료율도 평균 31.6% 인하된 것이 주요인으로 풀이됐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 거래가 늘면서 거래대금이 629조원에서 969조원으로 증가, 수수료 수익이 1조8천67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3%가 늘었다.
회사별로는 2천667억원의 세전이익을 낸 삼성증권이 '장사'를 가장 잘했고 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이 각각 1천360억원, 1천198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LG투자증권이 3천716억원, 현대증권이 3천523억원의 세전손실을 기록하는등 14개사가 적자를 냈다.
한국투신, 대한투신 등 5개 전환증권사는 현대투신이 1천69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탓에 1천218억원의 세전손실을 기록했으나 99년 7천804억원 손실에 비해 적자 폭을 상당액 줄였다.
국내사들의 위축에 비해 19개 외국증권사의 국내지점은 JP모건 등 3사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이 모두 흑자를 시현하는 등 모두 3천132억원의 세전이익을 내 대조적이었다. 다만 수수료 수익감소로 인해 이익폭은 99년보다 50.5% 줄었다.
한편 29개 투신운용사는 지난 회계연도에 1천320억원의 세전이익을 내 99년 649억원 손실에서 1천969억원이 늘어났다.
이들 투신운용사는 수탁고 감소로 인한 위탁자보수 감소(3천960억원→3천188억원)와 수수료수익 감소(98억원→67억원)에도 불구하고 대우채와 관련된 신탁업무 운용손실의 축소로 인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현대(253억원), 조흥(175억원), 교보(95억원) 등 24개사가 흑자를 낸 반면 삼성(52억원), 제일(39억원), 아이(18억원), 하나(13억원) 등은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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