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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으로 20t짜리 돌 날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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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이집트 스핑크스 축조에 연(鳶)을 사용했다는 흥미로운 가설이 제기됐다. 아마추어 이집트 연구가인 모린 클레망스라는 여성은 고대 이집트인들이 20t에 달하는 돌을 연으로 날라 스핑크스를 축조했다는 가설을 내놓았다. 클레망스는 "스핑크스 꼭대기 중앙에 날개들이 있다"며 "이 날개는 고대 이집트인들이 후세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시도한 방법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최근 자신의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사막의 바람을 이용, 연으로 거대한 돌을 옮기는 실험을 실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기술연구소 항공 기술진들로 구성된 실험팀은 처음엔 회의적 반응을 보였으나 수학적 계산을 바탕으로 나일론 연, 나일론 줄과 도르래 등으로 실험도구를 만들었다. 도르래는 연 하나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의 4배를 지탱하고 연은 시속 15마일 바람을 타고 3.5t의 블록을 들어옮길 수 있도록 제작했다.

스핑크스가 있는 이집트 모자브 사막에서 실험이 시작되자 바람은 실험 조건에 알맞게 불었다. 연 하나에 세 개의 도르래를 연결, 4t 가까운 돌을 옮기려는 순간 기적적으로 돌이 움직였다. 목표 지점으로 돌을 옮기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5초였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클레망스의 가설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캐롤 레드먼트 교수는 "고대 이집트가 많은 노예들을 이용, 거대한 돌을 옮겼다는 게 정설이며 이와 관련한 역사적 증거도 있다"며 "연이나 도르래를 사용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클레망스는 "고대 이집트인들이 하루 세 끼마다 맥주를 마신 것으로 기록돼 있다"며 "맥주를 마신 상태에서 거대한 돌을 직접 옮기기는 어려우므로 다른 방식을 이용했다고 봐야 한다"고 맞섰다.

이같은 논란 속에서 실험팀은 스핑크스 축조에 사용된 돌무게의 절반인 10t 짜리 돌을 연으로 옮기는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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